[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디지털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문자와 영상 등의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각종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151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3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디지털사이니지 시장 또한 연평균 13.4% 성장하면서 2014년 1조87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조97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사이니지 전문기업 1세대인 '엘리비젼'은 미용산업에 디지털사이니지를 접목한 미용실 전용 플랫폼 '미라보'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인천에 있는 엘리비젼 본사에서 안덕근 대표에게 엘리비젼의 성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안덕근 엘리비젼 대표. 사진/심수진 기자
디지털사이니지 1세대 기업
지난 7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엘리비젼은 안덕근 대표가 1995년 설립한 토탈정보통신이 전신이다. 2004년 법인 전환 후 디지털사이니지 제조·판매로 주요 사업을 전환하면서 2008년 5월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42인치 이상의 대형 사이니지 제품을 개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고, 디지털사이니지의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서비스를 일원화했다.
안 대표는 "엘리비젼은 국내 디지털사이니지 1세대 기업"이라며 "무인주문 키오스크, 비디오월, 터치 키오스크, 자동 높이조절 키오스크 등 고객사에 특화된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해왔다"고 말했다.
디지털사이니지는 옥외광고를 디지털 정보로 전환해 단순하게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DID)로 표출했던 1세대부터, 사용자와 상호작용이 가능해진 2세대를 거쳐 최근에는 VR, AR과 행동·얼굴인식 등의 기술과 연계된 제품 수준까지 발전했다. 포스터나 간판보다 유지·보수가 편리한데다 콘텐츠를 손쉽게 바꿀 수 있어 기존 매체들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엘리비젼의 다양한 키오스크 제품들. 사진/심수진 기자
특히 지난 2016년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이 개정되면서 '간판'에 디지털광고물 개념이 포함돼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무인택배, 무인경비 등 무인시스템의 발달 또한 디지털사이니지 확산의 배경이 됐다.
이중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제품은 참여형 디지털사이니지인 '키오스크(KIOSK)'다. 무인단말기 시스템을 통칭하는 키오스크는 기존의 자판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무인발권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입되고 있다.
엘리비젼은 실내용, 실외용, 자동 높이조절 키오스크부터 멀티비전, 스마트미러까지 200여종의 키오스크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키오스크 기반의 무인주문 키오스크 제품군이 전체 매출의 60%에 달한다. SPC그룹부터 롯데리아, 롯데마트, 대명리조트와 관공서, 자치단체 등 고객사를 확보했고,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항공운항정보(FIDS) 표출 시스템도 엘리비젼의 제품이다.
미용실 전문 스마트미러 '미라보'
지난 10월에는 미용실 전용 플랫폼인 '미라보(MIRAVO)'를 출시했다. 미라보는 엘리비젼의 첫 번째 자체 브랜드이기도 하다. AR 기반의 미용실 전용 '스마트미러' 제품으로, 미용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형 거울과 유사하다. 광고는 물론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부터 고객관리 프로그램, 두피 상태 측정, 결제 시스템까지 갖춰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미용실은 미라보를 통해 고객 이벤트, 미용실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관리 프로그램과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광고주에게는 미용실 고객들을 대상으로 광고 콘텐츠를 내보낼 수 있는 채널이 되고, 고객 입장에서는 서비스를 받는 동안 노래, 영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앉은 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이다.
안 대표는 "그동안 수백여가지의 디지털사이니지를 개발했지만 '엘리비젼' 브랜드 자체의 제품 개발이 필요했다"며 "그동안 사업 경험을 토대로 엘리비젼만의 플랫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5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용실 전용 플랫폼 '미라보'를 설치한 미용실 내부 모습을 엘리비젼 본사에 구현했다. 사진/심수진 기자
미라보는 플랫폼 개발에만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처음 제품이 나오고 올해 플랫폼을 완성, 현재는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상현실을 이용한 헤어 스마트미러 시스템'에 대한 원천 특허도 취득했다. 국내와 일본 특허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특허도 확보한 상태다.
출시 한 달여 만에 이미 7~8곳의 미용실에 설치됐으며 유명 미용 프렌차이즈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다. 세계 3대 미용박람회인 '홍콩 코스모프로프' 참가 당시에도 미용업계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한국에서 커피숍 다음으로 많은 업종이 미용실"이라며 "미라보를 내년 3월까지 500대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으로, 2016년 59억원 대비로는 감소했으나 디지털사이니지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9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안 대표는 "제조 기반으로 시작해 플랫폼, 광고와 영상까지 아우르는 회사로 변화하고 있다"며 "무인주문 키오스크 시장의 확대와 미라보 출시로 오는 2021년에는 매출액 350억원을 달성,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