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최근 기업공개(IPO)시장 추이를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이 대부분 상장해 올해와 내년은 코넥스 기업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코넥스 신성장산업 IR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전상장부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상장으로 인해 코스닥시장으로 가는 방법이 다채로워졌다”며 코넥스기업과 스팩합병을 통한 이전상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코넥스시장은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을 통한 초기 중소기업의 지원 강화를 위해 만든 중소기업 전용 주식거래시장으로, 지난 2013년 7월 개설됐다. 설립 이후 누적 222사가 신규 상장했고, 75개사는 이전상장했거나 상장폐지, 현재 147개사가 상장돼 있다.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43개사를 제외하면 32개가 상장폐지 됐는데, 비율로 계산하면 코스닥시장 상장폐지율보다 낮다. 최 연구원은 “구조적으로는 초기 기업들이 리스크를 안고 시장에 들어오지만 상폐율은 코스닥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코넥스시장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6조3604억원으로, 2013년 개설 당시 4689억원에서 13.6배 증가했다. 그동안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해 거래되고 있는 43개 기업들까지 감안하면 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코넥스시장 초기의 주된 상장 목적은 자금조달이었다. 최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의 외부자금 조달비중은 은행자금 비율이 80.3%인 반면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0.7%에 불과하다”며 “주식회사는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기능이 있는데, 코스닥보다 상대적으로 상장이 용이한 코넥스 시장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개설 5년이 지난 지금은 자금조달보다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지금은 코스닥 이전상장이 코넥스시장의 주 목적이 됐다”며 “코넥스에서 중소기업들이 더 좋은 모습을 갖춰서 코스닥으로 가는 것이 코넥스시장의 순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이 27일 열린 '코넥스 신성장산업 IR컨퍼런스'에서 코넥스 시장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코넥스시장의 지표는 ‘거래대금’으로 설명된다. 올해 11월 기준 코넥스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22만4000주, 거래대금은 21억원으로, 2013년 7월 당시 일평균 7만1000주, 4억4000만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초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은 100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코넥스 상장 기업들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이 코넥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고, 엔지켐생명과학의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코넥스 시장 투자가 더욱 활발해졌다”며 “거래대금, 투자 분위기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코넥스 시장은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스팩합병을 통한 이전상장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스팩이 코스닥 시장으로 갈 수 있는 안정적인 상장 방법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패션플랫폼, 인삼가, 나무기술 등이 스팩합병을 통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했다.
코넥스기업이 코스닥으로 갈 때 시총이 너무 커도 공모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는데, 50억~150억원 사이의 스팩과 만나 코스닥시장으로 가면 10~20% 사이의 안정적인 비율로 자금을 수혈 받으면서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코넥스 상장사의 시가총액 평균은 433억원, 올해 상장했거나 예정인 스팩의 시총 평균은 93억원”이라며 “즉 시총 433억원의 기업과 93억원의 스팩이 만나 526억원의 기업이 돼서 안정적인 공모비율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IPO시장은 코스피 상장이 점점 줄어들고, 코스닥 상장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은 연간 71개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5년 폭발하기 시작한 상장 흐름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올해 IPO시장의 특징은 상장 수는 많은데 공모 규모는 작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이 밀려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와 내년까지 IPO시장은 코넥스 기업들에게 매우 좋은 시기”라며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이 상장을 마쳤기 때문에)이제는 코넥스 기업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