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단독)한중 항공회담, 4년 만에 재개…운수권 확대 촉각
국토부, 회담 개최 여부 '쉬쉬'…'성과 불투명' 부담 커
입력 : 2018-11-28 오후 3:39:34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한중 항공 실무회담이 29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 2014년 4월 이후 4년여 만이다. 양국 하늘길을 잇는 운수권 확대 등 그간 묵혀왔던 항공 이슈가 논의석상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과 업계는 회담 결과에 대해 신중한 자세다. 중국의 속내를 알 수 없어 회담 성과를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28일 복수의 국토교통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 항공정책 실무진은 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 이틀간 한중 항공 실무회담을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담은 중국 민항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민용항공국'과 가진다. 그간 국토부는 이번 회담 개최 여부와 일정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국토부 고위 관계자는 "29일부터 중국에 회담하러 가는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 의제 등은 중국 측 요청 등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8월 열린 한국과 싱가포르 항공회담을 통해 유추한다면, 결국 이번 논의에서도 운수권 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란 게 업계 전망이다. 당시 국토부는 부산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잇는 노선의 항공기 운항 가능 횟수를 최대 주 14회까지 확대한 바 있다.

마침 회담 장소와 시기도 묘하다. 중국은 내년 말 '베이징 다싱국제공항'(베이징 수도 제2공항)을 개항한다. 다싱공항은 베이징 남부에 있으며, 2014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총 사업비 15조원을 투입, 세계 최대의 공항이 될 예정이다. 그간 미룬 항공회담을 재개하며 다싱공항 개항에 대비한 운수권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전경. 사진/뉴시스
 
중국 운수권 문제가 중요한 것은 한중 양국의 항공시장 여건 탓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성 두 곳에서만 항공자유화 협정을 체결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운수권을 논의해야 한다. 중국 항공시장이 급팽창하는 상황에서 중국 노선의 운수권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는 항공사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최대 관심사다. 가뜩이나 사드 배치 파동으로 한국행 관광·비즈니스 수요가 감소한 실정이어서 4년 만의 회담을 바라보는 업계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한 관계자는 "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장기적으로 중국 노선 확대를 통한 여객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방문에 앞서 국토부는 항공사들과 대책회의를 하며 회담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사드 앙금이 남은 상황에서 회담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회담이 잘 되더라도 민용항공국 상위 기관인 '교통운수부'에서 다시 검토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틀어질 수도 있다"며 "업계의 최대 현안을 성공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정부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토부가 이번 회담 개최 여부까지 비공개한 것을 놓고 당국도 회담의 성과를 장담할 수 없으니 아예 회의를 비공개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나온다. 중국 여객수요 회복도 산 넘어 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수요는 노선과 별개로 관광객 비자 제한을 풀어야 하고, 이는 다른 기관인 '문화여유국' 소관"이라며 "한한령 해제는 회담과는 거리가 있는 의제"라고 설명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