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여 간 계속된 하락 행진을 마감하고 오름세가 우위에 서는 모습이다. 악화일로였던 미-중 무역분쟁의 긴장감이 완화되고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증시를 억누른 악재 중 아직 해소된 게 없고 불확실성이 큰 정치 이벤트가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096으로 지난 한 주간(10월29~11월2일) 5% 상승했다. 코스닥은 4.2% 올랐다. 코스피는 최근 4거래일 중 사흘간 오름세를 보였고 코스닥은 나흘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일 국내 증시의 최대 악재로 꼽히는 미-중 무역분쟁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지수가 크게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생산적인 얘기를 나눴고 미-중이 건강한 관계를 맺기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오는 29일 양 정상 간 회담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외국인도 돌아올 조짐이다.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앞선 한 달(9월28~10월29일) 여간 4조원 넘게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86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5거래일간 250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급상 지속적인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최근 연속 순매수를 했다"며 "외국인 매매는 강한 연속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매도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연속 상승했고 외국인 자금도 유입되고 있지만 아직 상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정 연구원은 "최근 60일 이동평균선 기준 이격도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지난 1일 코스피의 흐름을 보면 중기 하락세가 중단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기 바닥이 형성되더라도 일시적으로 전저점을 밑돌 가능성이 있어 바닥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장중 1%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0.26% 하락하면서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변수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갑자기 새로운 말을 할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정치 이벤트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반등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인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얼마 전 맥없이 추락하는 증시를 보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민감도가 높아져 호재와 악재에 대한 명확한 판단 없이 빠르게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승 리스크 뿐 아니라 하락 리스크도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