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동아시아 태풍에 따른 노선 차질로 항공업계의 하반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 정작 업계는 내년이 더 걱정스럽다. 경기 둔화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와 중국 관광객 중단으로 인한 손실 누적, 7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31일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집계하면 대한항공 매출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양사 모두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늘지만 영업이익은 하락이 유력하다. 제주항공 등 LCC 6곳의 3분기 실적 추정치도 마찬가지다. 올 중순부터 국제유가가 널뛰기하면서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태풍 '위투' 등 동아시아 자연재해로 국내외 주요 공항이 폐쇄된 것도 악영향을 줬다.
인천공항 1터미널 내 면세점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업계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적어도 올 상반기는 실적잔치를 벌였기 때문에 하반기 다소 수익이 나빠도 연간 실적으로는 상쇄가 가능하다. 내년을 고비로 본 것은 우선 경기 둔화에 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업은 소득과 소비심리, 환율, 유가, 금리 등에 영향을 받는 경기 민감 업종"이라며 "각종 거시경제 전망치를 보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추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부진한 중국 관광수요도 부담을 더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2015년을 전후해 항공업계가 호황을 누린 것은 중국 관광객 덕분"이라며 "한한령(限韓令) 해제가 지연되면서 알짜 노선에서 타격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숫자상으로는 올 상반기에도 750여만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지만, 중요한 것은 지속적 수송과 한중 간 지방공항이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중 7번째 LCC가 등장할 가능성과 그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도 업계의 표정을 우울하게 만든다. 국토부는 내달부터 신규 항공사 면허 심사에 돌입, 내년 3월 면허 허가를 결정한다. 업계는 최소 1곳의 LCC가 통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간 국내 항공사들 간 가격경쟁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신규 항공사 등장에 따른 경쟁 심화는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