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중인 기업들의 예비심사청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상반기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8곳은 평균 심사기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결과를 받지 못한 상태다. 정부는 올해 105개 업체의 코스닥 신규상장을 전망했으나 상장심사가 길어지면서 100개 달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6월까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싸이토젠, 씨엔아이, 전진바이오팜 등 8곳이 심사 결과를 통보받지 못했다. 통상 예비심사청구 후 상장심사 기간은 45일(영업일 기준)로 대략 두 달 반 정도다. 하지만 이들 8개 기업은 45일을 이미 훌쩍 넘긴 상태다.
심사가 가장 길어지고 있는 곳은 바이오기업 싸이토젠이다. 싸이토젠은 지난 2월20일에 심사청구서를 냈으나 추가서류 제출 및 검토 단계에서 심사승인을 통보받지 못했다.
예비심사진행은 ▲심사청구 ▲제출서류 검토 ▲대표주관회사 면담 ▲현지심사 ▲추가서류제출 및 검토 ▲심사결과 통보까지 실무사항 심사가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싸이토젠을 포함한 4개 기업은 결과 통보 이전의 심사단계가 모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결과를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골프장업체인 남화산업은 지난 4월24일에, 코넥스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 중인 노브메타파마와 식품제조업체 노바렉스는 각각 4월25일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중 싸이토젠과 전진바이오팜, 노브메타파마는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올해 제약·바이오기업에 대한 회계감리 강화로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해당 기업들의 심사가 길어지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상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양연채 한국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 상장심사2팀장은 "현재 기술특례심사 중인 기업은 9곳으로 특별히 기술특례심사에 대한 기준이 강화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심사 과정에서 기업별로 이슈가 있을 경우 해소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싸이토젠 심사는 다소 늦어지고 있긴 한데 이런 사례가 일반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씨엔아이(4월12일)와 지란지교소프트(6월8일),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6월22일)도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의 경우 3분기 실적을 반영해 그 이후에 심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씨엔아이는 감리결과가 늦어지면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윙입푸드의 경우 중국기업이라서 강화된 규정을 따른다. 영업일 기준 60일의 심사기간이 적용된다.
예비심사가 지연될수록 연내 코스닥에 진입할 수 있는 기업의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심사결과 통보 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 필요한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코스닥시장 점검차 열린 지난달 간담회에서 연내 코스닥 신규상장이 100곳을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이전상장을 포함해 39개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고, 현재 40개의 기업이 예심청구 후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미 심사승인을 받아 공모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을 포함해, 예심청구 기업들의 심사가 원만하게 진행돼야 100곳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마다 이슈가 있는 경우 이에 맞춰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심사청구 이후 제출서류 검토, 대표 주관사 면담, 현지심사 등의 심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심사단계 안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며, 감리 이슈가 있는 경우에도 중요 사항이 아니라면 심사가 지연되지 않도록 해 기업들이 제 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