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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고 뽑고'…배터리3사 인력유치 치열
2분기 LG화학·삼성SDI·SK이노 배터리부문 인력 증가…"이직·수시채용 빈번"
입력 : 2018-08-23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전기차시장의 확대로 배터리업계가 인력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로 꼽히는 가운데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커졌고, 업체 간 이직은 물론 신규인력 충원도 활발해진 탓이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올해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사업 부문 인력이 모두 늘었다. 2분기 LG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전지사업 인력은 5171명(기간제 포함)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96명, 2016년 2분기보다는 191명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에너지 부문(에너지저장장치 포함) 인력은 8084명으로 전년 2분기보다 1030명 증가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은 해당 부문의 인원을 공개하지 않으나 업계는 300~400명선으로 추정한다. 2분기 이 회사의 전체 인원은 1725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이 워낙 민감한 분야다 보니 해당 부문의 인력현황은 회사에서도 비공개"라고 말했다. 
 
3사의 인력이 늘어난 것은 최근 1~2년간 전기차시장이 급팽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출하량은 5만9470메가와트시(㎿h)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이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출하량은 7479MWh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출하량이 늘어난 만큼 업계는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공장에 이어 올해 초 헝가리에 신규 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중국 창저우에도 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연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이러다 보니 최근 배터리 부문은 이직과 채용이 활발하다. 최근 재계는 신규 채용이 드물지만, 배터리 부문은 예외라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 3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는 배터리와 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50% 늘어난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만큼 해당 부문에서는 인력을 놓고 경쟁사끼리의 신경전이 치열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SK이노베이션이 가장 적극적으로 인력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말 SK이노베이션은 경력사원 모집에서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 부문 인력을 100여명 채용, 경쟁사 간 갈등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기본급만 가지고도 경쟁사 대비 30% 높은 급여를 제시한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이직이 워낙 민감한 이슈다 보니 업계에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는 것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리 회사로 실제 이직한 숫자는 많지 않고, 여기서 경쟁사로 옮긴 사람도 많다"며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인재에 대한 수요가 커져 다수의 이직이 발생한 것이고, 개인의 선택에 따른 이직을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력 유출이 많았던 LG화학은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입사하기로 했다가 취소한 경우, 입사를 미루고 타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충원도 늘어가는데 인력 유출 문제도 비슷한 시기에 제기, 신경전 양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직에 따라 결원이 생기지 않도록 수시 채용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2분기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 부문 인력이 증가한 것 역시 이직에 대응하기 우한 수시 채용의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반도체만큼이나 전문성과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특히 크고, 인력이 곧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반드시 필요한 인재는 회사 차원에서 붙잡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기차시장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배터리업계가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중"이라며 "신입사원은 물론 경력사원을 포함한 업체들의 채용 규모는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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