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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IDT·에어부산 상장 먹구름…휘청이는 금호
박삼구 회장 자질론에 미투 논란까지…"기업 이미지 타격과 주주가치 훼손"
입력 : 2018-07-10 오후 3:41:3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은 일단락됐지만 후유증이 짙다. 박삼구 회장의 자질론에 이어 여성 승무원들의 미투 폭로까지 불거졌다. 급기야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상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다. 올 하반기 예정된 두 회사의 상장은 그룹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마지막 관문과도 같다. 앞서 수차례 고배를 마신 터라 이번마저 거래소 문턱에서 좌절할 경우 가뜩이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금호아시아나의 미래는 더욱 암울해진다.
 
기내식 대란 열흘째인 10일, 금호아시아나는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진 학습효과는 두려움이 됐다. 막내딸 물컵 갑질에서 시작돼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갖은 횡포가 드러나면서 한진은 초토화됐다. 조 회장과 부인 이명희씨는 구속 직전 구사일생했지만, 총수 일가의 퇴진을 외치는 안팎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박 회장도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이번 기내식 사태가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대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지원을 둘러싼 공급업체 변경에 있다는 의혹과 함께 여 승무원들의 잇단 미투 폭로는 성추행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4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덩달아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앞서 금호아시아나는 올 초 두 회사를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IDT는 지난해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때마침 터진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로 무산됐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이 46%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임에도, 부산 기반의 주주들 반대로 세 번이나 상장이 좌절됐다. 두 회사의 상장은 그룹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IDT 시가총액을 3000억원대, 에어부산은 7000억원대로 평가한다. 두 회사가 모두 상장하게 되면 단순 추정만으로도 금호아시아나는 최소 6000억원대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박 회장의 리스크가 재발하면서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의 상장이 또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때 최대주주와 임직원 등이 회사 경영에 위해를 줬는지 여부를 살핀다. 공교롭게도 기내식 사태 과정에서 박 회장의 배임 의혹이 짙어졌다. 게다가 유동성 문제 등 금호아시아나의 고질적 문제와 함께 그룹 지원에 아시아나항공이 또 다시 동원될 수 있다는 지적은 기업가치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낳기에 충분하다.
 
직원들에 이어 주주들까지 들고 일어난 점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은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6개월 이상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로부터 소송을 위임받아 이달 중순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요청하는 소제기청구서를 발송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청구를 접수하고도 경영진에 손해배상청구를 하지 않으면 8월 중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누리 측은 "기내식 대란은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임무해태와 사업기회 유용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라며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가치를 현저히 훼손했다는 점 역시 자명하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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