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유화학업계가 두둑해진 현금성 자산을 배경으로 올해도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와 신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업계는 최근 2~3년 사이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든든한 실탄'을 마련했다.
3일 정유화학업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업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총계는 약 7조7000억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도 10조원대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으나 2014년 7조원대 초반과 비교하면 늘었다. 이 기간 정유화학업계는 유가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3조2343억의 영업이익을, LG화학은 2조928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이런 영향에 지난해 업계의 현금성 자산도 두둑해졌다. SK이노베이션이 2조37억원의 현금을 마련한 데 이어 LG화학이 2조2493억원, 롯데케미칼이 1조6852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정유4사와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케미칼 등 화학업계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 총액은 7조7199억원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은 '즉각 투입가능한 자금'이라기보다 기업이 예비로 마련하고 있는 '비상금' 개념"이라며 "단기 유동성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투자가 필요한 적재적소에 투입하기 위한 것으로 용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헝가리 코마롬에 건설 중인 유럽 첫 배터리 공장 조감도, 사진/SK이노베이션
정유화학업계는 넉넉해진 '실탄'을 바탕으로 올해도 공격적 투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 전가치 배터리 공장을 준공하는 등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올 1월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난해 실제 집행된 투자 지출은 2조원대"라며 "올해도 배터리와 신규사업 등에서 투자 지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 역시 올해 시설투자에 3조8000억원, 연구개발에 1조1000억원 등을 투입하는 등 역대 최대의 투자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