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다 쓴 배터리도 다시 보자" 배터리업계에서 '재활용(리사이클링)'이 주목받는다.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원료를 추출, 다시 전기차 배터리로 만드는 방법이다. 배터리 원료값 부담이 커지자 비용절감 돌파구로 부상했다.
2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3월4주차 코발트값은 톤당 9만3750달러로, 2015년 평균 대비 3배 올랐다. 리튬과 니켈가격도 오름세다. 코발트 주산지인 콩고의 정치적 불안과 전기차 보급확대 전망에 원료값은 더 뛸 전망이다. 배터리 원료값 부담은 완성차와 배터리업체에 불안요소다.
업계는 배터리 원가에서 원료값 비중이 50%대라고 전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이 늘려면 배터리 성능개선과 함께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며 "원료값은 오르는데 제품값은 낮춰야 해 업계는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해외 완성차와 배터리업체는 일찍부터 리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달 27일 일본의 완성차업체 닛산은 도쿄 인근에 배터리 재활용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닛산 전기차 '리프'에서 나온 배터리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3위 배터리업체인 중국의 BYD도 상하이에 리사이클링 공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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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성일하이텍 등 중소기업 위주로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시장이 커지면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대기업 중심의 재활용사업 합작과 인수합병 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SDI는 스마트폰 등에서 배터리 원료를 뽑아내 재활용하는 해외업체 지분인수를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은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폐차물량이 생겨났고 정부도 배터리 재활용을 지시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시장이 작고 탈거된 배터리를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하도록 할 뿐 세부적 처리규정은 없다"며 "정부가 2020년까지 전기차 25만대 보급을 공언했으니 앞으로 재활용사업 확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