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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이창동 감독, 8년만의 ‘화려한’ 칸 복귀 가능할까?
외신, 신작 '버닝' 올해 유력 갱쟁 부문 진출작으로 꼽아
입력 : 2018-03-27 오후 4:39:03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추악한 성폭력 민낯이 드러난 김기덕 감독은 몰락했다. 결혼 상태에서 배우 김민희와 불륜 관계를 인정하고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인 홍상수 감독은 도덕적인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해와 올해 각각 칸과 베를린에 신작을 출품했다. 올해도 신작을 칸에 출품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주목을 끌지는 미지수다. 세계 3대 영화제 중 유독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은 이들 두 감독과 달리 이창동 감독은 신작 공개에 앞서 칸의 주목을 받는 중이다.
 
이창동 감독. 사진/파인하우스필름
 
2007년 제60회 칸 영화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밀양’으로 주연 여배우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3년 뒤인 2010년 제63회 영화제에선 ‘시’로 각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감독은 신작 ‘버닝’으로 8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 무대를 노리고 있다. 자타 공인 ‘거장 중의 거장’으로 불리는 이 감독의 복귀는 칸 영화제 측도 반기고 있다.
 
‘버닝’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반딧불이’ 중 단편 ‘헛간을 태우다’를 기본 베이스로 한다. 기획 당시 오디션에서 ‘강한 수위의 노출’을 명시해 파격적인 내용을 담을 것이란 소문이 충무로에 퍼진 바 있다.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로 살아온 세 젊은이 종수와 벤 그리고 해미의 만남과 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다. 종수역에 유아인 그리고 벤 역에 ‘워킹데드’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난 한국계 배우 스티브 연이 출연을 확정해 화제였다. 여주인공인 신예 전종서가 낙점돼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외신들은 이 감독의 ‘버닝’을 올해 칸 영화제 유력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선 수상 가능성까지 점치는 중이다. 각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밀도 높은 인간 관계에 대한 스토리 구성에 강점을 지닌 이 감독의 화법은 칸 영화제가 꼽는 한국인 감독 중 단연코 최고란 평가다.
 
올해 김 감독이 ‘미투 운동’에 의한 성폭력 가해자로 낙인이 찍히며 작품 활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홍 감독은 연이어 신작을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 개봉은 사실상 제외하고 있다. 해외 영화제 출품용이 전부다. 칸 영화제의 경우 이미 검증된 감독의 작품에는 심사위원들이 상당히 호의적이란 암묵적 동의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의 경우 ‘여우주연상 수상작 연출자’ ‘각본상 수상’ ‘경쟁부문 심사위원’ 필모그래피가 작용할 경우 ‘버닝’의 경쟁 부문 진출 및 수상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망이다.
 
유아인, 스티브 연, 전종서. 사진/UAA, JTBC, 파인하우스필름
 
27일 오전 칸 영화제 분위기에 정통한 한 영화계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 감독에 대한 유럽권의 인지도는 ‘거장’이란 단어 그 자체다”면서 “기존의 김기덕, 홍상수 감독과는 조금 다른 결을 볼 수 있다. 앞선 두 감독이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감독이라면 이 감독은 말 그대로 ‘거장’이란 존경심이 담긴 시선”이라고 전했다.
 
‘버닝’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이 확정된다면 주연 배우인 유아인, 스티브 연, 전종서의 남녀배우상 후보도 자동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한국영화와 유독 인연이 깊고 호의적인 칸 영화제가 올해 ‘거장’의 컴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지 국내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하고 있다. 일단 국내의 분위기는 ‘맑음’이다. 다음 달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감독의 화려한 ‘칸 영화제’ 복귀가 이뤄질지 공개될 전망이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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