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스크린에 펼쳐진 꿈같은 멜로가 3월의 어느 날을 촉촉이 적시고 있었다. 손예진의 멜로는 그 어느 때보다 화사했다. 소지섭의 순정은 간절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공개됐다.
6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 손예진 소지섭이 참석했다.
이날 이 감독은 “영화 이전에 소설로 처음 접했던 이야기”라면서 “그때 받았던 위로를 영화로 전해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랑이란 뭘까’ 고민을 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나’란 답을 얻었다”면서 “그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담고 싶었던 것 같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원작 소설 및 일본에서 영화화 된 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 감독은 “내가 손을 대는 게 맞나란 고민은 했었다”면서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스크린에 옮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꿔보자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로 만들어 보자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시나리오를 많이 고쳤다”고 전했다.
원작 소설 작가와 있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 감독은 “촬영 전 원작가에게 시나리오를 확인 받는 과정이 필요했었다. 다행스럽게 원작 작가분과 일본 영화 감독님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며 웃었다.
동화 같은, 꿈같은 시간을 보낸 남편 우진 역을 연기한 소지섭은 10대부터 40대까지를 극중에서 연기했다. 그는 “흐르는 세월을 느끼고 감정을 실제로 느끼면서 촬영을 했다”면서 “그 감정과 느낌을 최대한 갖고 가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고 전했다.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아내 ‘수아’ 역의 손예진은 ‘설렘’의 감정을 잡아가는 지점에 고민을 많이 했다. 그는 “시나리오 볼 때부터 과거 부분이 재미있었다”면서 “그 지점에 관객분들의 감정 이입이 없으면 어떡하나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오늘 본 영화를 통해 안도감이 든다”며 “억지로 끄집어내는 풋풋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설렘을 연기하는 것에 중점을 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극중 비를 맞는 장면을 통해 과거 자신이 출연했던 멜로 영화 ‘클래식’을 언급했다. 손예진은 “비를 맞는 장면을 찍을 때는 ‘클래식’ 생각도 나더라”면서 “2000년대 초반 나를 있게 해준 멜로 영화인 그 작품이 떠올라 특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30대 중반의 여배우가 보여드릴 수 있는 멜로를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또 다른 소중한 작품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 감독은 “멜로 연기는 예상이 가능한 지점이 많다”면서 “그런데 남편 아들과 함께 노는 엄마의 장면은 손예진이 아니면 상상도 할 수 없던 장면이었다”며 ‘멜로 퀸’ 손예진의 존재감을 극찬했다.
이 감독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낄 감정을 전했다. 그는 “손잡는 것 하나 만으로도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나 역시 두 사람이 손을 잡는 장면에서 설레임이 있었다. 관객들도 그렇게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이치카와 타쿠지 작가의 동명 일본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영화는 1년 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아내가 기억을 잃은 채 남편과 아들 앞에 다시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얘기를 그린다. 소지섭, 손예진, 김지환, 고창석, 이준혁, 손여은, 이유진, 김현수, 배유람 등 충무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