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다.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셰이프 오브 워터’가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음악상 등 4개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총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최고 화제작으로 이름을 올린 이 영화는 목소리를 잃은 여성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실험실에 갇힌 괴생명체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영화다. 작품상과 감독상 그리고 여우주연상이 유력시됐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꺾고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주인공은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다. 총 7개 부문 후보에 오른 ‘쓰리 빌보드’는 살인 사건의 피해자 엄마가 세상과 맞선 싸움을 그렸다.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엄마 ‘밀드레드’를 연기하면서 밀도 높은 캐릭터 소화력으로 여우주연상 유력 수상자로 거론됐었다. 극중 마마보이 폭력 경찰을 연기한 샘 록웰이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쓰리 빌보드’는 남녀 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남우주연상은 이견이 필요 없는 ‘디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에게 돌아갔다. 데뷔 이후 첫 번째 오스카 수상이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윈스턴 처칠의 환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수 분장을 통해 생전의 처칠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재연해 냈다는 평을 받아왔다.
여우조연상은 미국에서 벌어진 피겨 스케이팅 테러 사건을 그린 ‘아이 토냐’의 엘리슨 제니가 수상했다. 토냐 하딩과 낸시 캐리건의 라이벌 대결이 부른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마고 로비의 ‘토냐 하딩’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국내에서도 개봉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영화 ‘겟 아웃’이 각본상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흑인 감독 조던 필레는 감동적인 수상 소감으로 객석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음향 편집상, 음향 믹싱상, 편집상 등 기술상 3관왕에 올랐다.
이밖에 외국어영화상은 칠레 출신 세바스찬 렐리오 감독의 ‘판타스틱 우먼’,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디즈니-픽사의 ‘코코’가 거머쥐었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자)
▶작품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감독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상=길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남우주연상=게리 올드만(‘다키스트 아워’)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맨드(‘쓰리 빌보드’)
▶남우조연상=샘 록웰(‘쓰리 빌보드’)
▶여우조연상=앨리슨 제니(‘아이, 토냐’)
▶각본상=‘겟 아웃’(감독 조던 필레)
▶각색상=제임스 아이보리(‘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촬영상=‘블레이드 러너 2049’(로저 디킨스)
▶미술상=폴 D. 오스터베리 셰인 뷔우, 제프 A. 멀빈(‘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의상상=마크 브릿지('팬텀 스레드')
▶편집상=‘덩케르크’(리 스미스)
▶시각효과상='블레이드 러너 2049'(존 넬슨, 게르트 네프저, 후버, 폴 램버트, 리차드 R)
▶분장상=‘다키스트 아워’(츠지 카즈히로 외 2명)
▶주제가상=‘코코’의 ‘리멤버 미’(Remember Me)
▶음악상=‘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외국어영화상=‘판타스틱 우먼’(감독 세바스찬 렐리오)
▶음향믹싱상=‘텅케르크’
▶음향편집상=‘텅케르크’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