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다스 횡령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호영 전 특별검사를 3일 오후 2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다스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은 2일 "참여연대에서 고발한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정호영 전 BBK 특검을 내일 오후 2시 소환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7일 다스에서 빠져나간 비자금 120억원에 이르는데 이를 조사한 정호영 당시 특별검사가 실체를 확인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상은 다스 대표이사와 성명 불상의 다스의 실소유주도 함께 고발했다.
참여연대는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이명박의 주가조작 등 범죄 혐의의 진상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검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정황을 발견하고도 이를 수사하거나 수사 기간 만료일로부터 3일 이내에 이를 관할 지검 검사장에게 인계하지 않았다면 특수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30일 다스 자금 120억원을 빼돌려 차명계좌를 통해 관리해 온 전 다스 경리 여직원 조모씨를 소환 조사한 뒤 형사 입건했다. 수사팀은 조씨를 상대로 회사자금 120억원을 횡령한 경위, 규모, 회수배경과 방법 등을 캐물었다. 이를 토대로 윗선에 누가 있었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특검이 확인한 횡령자금의 성격과 규모, 용처, 회수 경위 등이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 정 전 특검팀도 조씨를 불러 조사했으나 개인횡령으로 결론지으면서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정 전 특검은 최근 이 문제가 불거지자 "당시 다스 횡령 건은 법에서 정한 특검조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다스 자금도 조씨가 돈을 맡긴 이모씨와 창업을 하기 위해 빼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8년 당시 조씨와 이씨, 김성우 당시 다스 사장과 권승호 전무를 조사한 결과 회사 차원에서 횡령에 개입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스 설립·운영과 관련해서도 정 전 특검은 이 전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결론냈다. 그러나 김 전 사장과 권 전 전무는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 조사시 다스 설립·운영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정 전 특검 수사에서는 이와 관련해 허위로 진술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120억 원 횡령 정황을 파악하고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된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지난 1월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기자회견을 끝내고 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