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벤처캐피탈업계가 정부의 혁신창업생태계 조성방안 중 보통주 투자비중 확대안을 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VC업계는 이같은 정책방향에 대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rence Stock)에 대한 오해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 보고 있다. 한편 보통주 중심 투자를 선호하는 일부 벤처기업계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드러냈다.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한 벤처기업인이 최근 보통주 중심 투자를 강조하며 RCPS에 대해 고리대금업자에 비유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며 "해외에선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전했다.
RCPS가 기업 창업자와 투자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투자방식이라는 게 VC업계의 입장이다. 김 전무는 "RCPS 중 '전환가격의 조정(refixing)' 부분에 대한 오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회사의 경영성과가 예상한 경우에 미치지 못하거나 주가가 낮아질 경우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가장 일반적이고 타당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창업자는 창업의 성과를 자신하지만 사실 투자관점에서 보면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가 많다는 게 VC업계의 입장이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회사 기업경영이 기대에 못 미쳐 투자자가 전환가격을 조정한 경우는 지난해 12건으로 조사됐는데, 이 중 11건이 IPO 공모가격의 70%, 1건이 80%로 재조정됐다.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는 VC 입장에선 기업경영의 성과가 나지 않아 이 정도 수준에서 전환가격을 조정하는 게 과도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전무는 "국내 벤처캐피탈이 모험자본으로서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환전환우선주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투자자가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합리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법무법인 이후의 이종건 대표변호사는 "RCPS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안타깝다"며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측면이 있고 적정 밸류에이션 측정이 어려운 초기기업이나 벤처기업의 경우엔 오히려 투자 확장성이 확보되는 측면이 있는데 RCPS를 규제할 경우 사실상 투자를 막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미래에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는 SAFE(Simple Agreement for Future Equity), 일종의 하이브리드 형태의 유가증권인 CN(Convertoble Note, 전환어음)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초기기업 투자에 나선다"며 "이처럼 더 나아간 제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데 다시 RCPS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황이 답답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벤처캐피탈업계는 모험자본의 벤처 유입을 늘리기 위해선 상환전환우선주(RCPS) 투자방식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사진은 28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RCPS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전무. 사진/한국벤처캐피탈협회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