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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강화·원화 강세'…중기업계 이중고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 지속 전망…중기업계 "금리인상 속도조절·기업혁신 지원 시급"
입력 : 2017-11-29 오전 11:40:25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 수출 제조업체의 경우 대내외적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 혹여 직격탄을 입을까 불안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사드배치 무역보복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지만 아직 중국향 무역이 본격 재개되긴 이른 상황이다. 이 가운데 미국발 제재에 대한 우려감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관세를 높이는 구제조치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본격 가동했다. 이에 따라 수출형 중소기업들의 불안감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현재 표면적으로 보이는 국내 경기상황은 나쁘지 않다. 실제로 IMF도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한 바 있다. 하지만 성장이 특정 업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와 조선을 제외한 대다수 품목들에서 수출은 둔화 및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 현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 업종에서 다시 100을 밑돌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83으로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4분기 매출 전망 BSI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B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경우임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내린 1085.4원에 마감하며 2년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원화 강세엔 국내 무역수지 흑자 확대와 북핵 우려 소강 국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엔 북한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장중 1090원을 넘어서긴 했으나 여전히 환율 움직임은 유동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년 상반기 원달러환율이 최저 1060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 흑자 확대나 북핵우려 소강 국면 등 대외적 요인 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다. 오는 30일 열리는 금통위는 원달러 환율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중요한 저항선을 뚫고 내려온 데는 조속한 시일 내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입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수출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을 가능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중소기업들의 경우 수출이 기업에 이익이 되는 원달러 환율의 마지노선을 1100원으로 본다.
 
김한수 중기중앙회 통상본부장은 "만약 1050원으로 내려가면 기업 입장에선 수출할 이유가 사실 없다. 정유 쪽이나 뿌리산업(주조·금형·용접·소성가공·표면처리·열처리 등 6개산업)이 제일 먼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한은 금리 인상, 노임단가 인상,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중소 수출기업이 당면할 상황이 복합적이라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결국 퍼주기식 지원보다는 기업혁신이 답"이라며 "정부가 이 점을 감안해 중기 산업을 지원할 때 구조 혁신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중기업계가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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