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검찰이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임한지 5일만이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구자현)는 7일 오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중구에 있는 우리은행 본점과 본점 내 은행장실, 인사관련 부서 사무실, 전산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신입사원 채용 등 인사 관련 PC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은행장 개입 여부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채용비리와 관련한 포괄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이라며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행원 공채 과정에서 VIP고객이나 고위 공무원 등의 청탁을 받고 그들의 자녀 또는 지인을 부당한 방법으로 합격시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자체 조사팀을 구성해 감사에 착수한 뒤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남모 국내부문 부문장 등 관련자 3명을 직위해제했다. 이후 감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으며, 금감원은 이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잠정적인 수사 대상에 오른 이 전 행장은 지난 2일 사의를 표명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증거물들을 분석한 뒤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된 우리은행 전현직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수사의 혐의는 업무방해지만,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갔다면 뇌물 사건으로 수사가 번질 수 있는 상황이다.
검찰이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으로 검찰 관계자들이 박스를 들고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