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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원가 늘고 생산량은 줄고…석탄공사 ‘엉뚱한’ 구조조정
입력 : 2017-11-05 오후 3:07:26
[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비효율적인 구조조정으로 석탄생산의 고정비용은 줄이지 못한 채 생산량을 감축해 원가만 올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18년도 예산안 분석’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석탄산업 지원 예산으로 2173억1400만원을 배정했다. 2016년 대한석탄공사 결산 결과, 자산은 7341억원인데 비해 부채가 1조6462억원으로 자본잠식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824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손실 규모가 198억원이나 늘었다.
 
산업부는 현행대로 계속 운영할 경우 석탄공사의 영업손실 누적으로 국가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연차별 감산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정원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석탄공사는 노사합의를 통해 지난 5월 감원대상자 103명을 선정하고 산업부에 석탄생산감축계획을 신청했다. 감산계획을 보면 올해 생산량은 90만8000톤으로 당초 계획대비 7만8000톤이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한석탄공사의 기능조정 방식은 작업장 단위의 구조조정으로, 고정비용은 거의 줄어들지 않으면서 생산량만 감축하고 있어 생산원가는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감산이 이뤄진 올해 석탄생산원가는 크게 증가했다. 1톤당 생산원가는 26만8637원으로, 작년대비 8059원 늘어 사실상 구조조정의 역효과만 봤다.
 
예정처는 “석탄공사의 자산매각, 사업조정, 경영효율화 등 자구노력도 병행해 고정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산업부는 대한석탄공사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대한석탄공사의 부채해소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이 지난 달 1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김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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