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내년에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3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팀장은 “올해 코스피가 2000포인트에서 시작해 2500포인트까지 올랐다"면서 "내년에는 이보다 더 쉽게 3000포인트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3000 시대에 대한 근거로는 내수 활성화를 꼽았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국내 수출경기가 단단해지고 있는데,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여기에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소비성장이 가시화되면 내수경기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기반으로 수출과 내수의 모멘텀이 안정화 될 것을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자금 유입도 기대했다. 이 팀장은 “2018년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12개월 PER은 9.5배에 불과하다”면서 “내년 코스피의 PER이 11배 수준으로 올라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코스피 3000포인트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를 해소하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면서 “글로벌 증시보다 저평가 돼있던 국내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되면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내년 유망 업종으로는 IT와 중국 소비주, 정책 수혜주를 꼽았다. 이 팀장은 “IT의 주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정책 수혜주인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 4차 산업혁명 산업 등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주가 부진이 이어졌던 중국 소비주들이 턴어라운드를 통해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 팀장은 중국의 반도체 생산과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반도체 생산 확산은 한국 IT기업들의 수출 동력을 약화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이라며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팀장은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속도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빨라질 수 있다”면서 “글로벌 유동성 자체가 빠르게 둔화될 경우, 유동성이 슬림화되고 압축화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께 발표에 나선 박형중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실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와 내년 1번씩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데, 올해 중 1번, 내년 하반기 중 1번으로 전망된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너무 빨라지면 소비나 경기를 냉각시킬 위험이 있고, 정부의 소비 성장 정책에 반하는 통화정책을 펴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회복에 대해서는 신흥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실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겠고,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다소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는 양적완화에 대해서는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예견했다. 박 실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이 양적완화에 들어섰지만,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이 3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증권사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코스피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