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경찰은 11일 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씨에 대한 살해 과정과 방법을 확인하기 위한 살인 현장검증을 했다.
현장검증은 이날 서울 중랑구 이씨 자택 앞에서 9시 30분부터 약 45분간 진행됐다. 이씨는 자택 내부에서 마네킹을 대상으로 딸 친구 A양을 살해하고, 트렁크 가방에 담아 시체 유기를 위해 캐리어 가방을 차에 싣는 과정까지 재연했다. 이씨 자택 앞에는 취재진과 주민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취재진은 호송차에 내려 현장검증을 위해 자택 안으로 들어가는 이씨에게 "왜 피해자를 살해했냐"는 질문을 던졌으나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이 "현장 검증에 동의하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경찰은 시체유기 장소인 강원도 영월을 비롯해 시체를 담았던 가방과 범행도구를 유기한 장소를 정밀히 수색하고 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이씨와 공범인 딸 이모양을 상대로 계속 추궁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월 30일 자정쯤 자신의 딸과 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여중생 A양을 살해한 뒤 강원도 영월의 한 야산으로 가서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씨 딸 이양에 대해서도 가방을 차에 싣는 등 여중생 시신 유기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양의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양은 범행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A양에게 수면제를 먹이자"는 이씨의 말에 따라 다음날 집으로 온 A양에게 음료수를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평소 안면이 있던 A양을 집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이양은 이날 현장검증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여중생 딸 친구 살해· 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 '어금니 아빠' 이모씨에 대한 현장검증이 실시된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사건현장에서 이씨가 당시 상황을 재연한 후 경찰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