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의중·박주용 기자] 문재인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현 서울시향 사장)이 내정된 것을 놓고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여당 내에서도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임명될 것으로 알고있다가 사실상 하룻새에 뒤집힌 과정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금감원을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놓고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가 적지 않았다.
정무위 소속인 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7일 “금감원의 적폐를 혁신하고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하는 사람, 메기가 1년이라도 투입되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최 사장은 시장프렌들리한 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정 의원은 “최 사장의 금융권 인맥이 얼마나 많겠냐”며 “역할론으로 봤을 때 이 시기에 맞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과 제윤경 의원도 최 사장의 친시장 성향과 금감원 노조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 점 등을 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은행권의 로비나 요구가 많을텐데 규제를 맡을 분이 시장 친화적으로 가서 되겠느냐하는 우려가 많다”고 했다. 제 의원은 “금감원 노조가 김조원 전 총장을 내정했을 때는 ‘정부가 의지를 갖고 인사를 하는 것 같다’고 환영했는데, 최 사정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려의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은 최 사장의 도덕성과 발탁 배경을 문제 삼고 나섰다. 정치권에선 최 사장이 애초 청와대 경제수석 후보로 거론됐다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낙마했다는 설이 돌고 있다. 또 최 사장은 이른바 MB 고대인맥으로 통하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동문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하게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최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행사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같은 고대 라인이다.
자유한국당 김선동 의원은 “최 사장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낙마설이 돌았던 인사”라면서 “이런 분이 금감원장으로 내정된 사실이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야당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최 사장이 캠프 인사라서 데려온 것이라면 당연히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이분이 무슨 원칙과 철학을 갖고 금감원을 끌고갈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금융시장을 잘 아시는 분이 들어오셔서 전문성을 가지고 잘하셨으면 좋겠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