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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MB고대라인, 금융권 주류 자리잡나
'MB맨' 김승유 전 회장 영향력 키워…금융위원장·대형사 CEO 등 요직 포진
입력 : 2017-09-06 오후 5:41:0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인사에서 고려대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약진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주목받았던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연금회'(연세대) 시대가 저물고 이명박정부 때 금융권을 주름잡았던 고대 출신이 다시 전성기를 맞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고위직 인사가 순탄치 않으면서 정부의 금융 홀대론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정권의 금융권 적폐 인사들마저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왼쪽부터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사진/뉴시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 6월 한국금융지주 고문으로 금융권에 복귀한 이후 존재감을 키우면서 고대 출신의 금융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날 새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된 최흥식 서울시향 사장도 '김승유 사단'으로 분류되는데, 업계에서는 최 사장을 천거한 것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보고 있다. 장하성 실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74학번으로 김승유 전 회장(경영학과 61학번)과 과 동문이다.
 
특히, 장 실장이 지난 2006년 고려대 경영대학 학장을 맡을 당시 하나금융 대표이사인 김승유 회장을 고려대 경영학과 겸임 교수로 모신 인연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앞서 수출입은행장에서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한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고려대 출신(무역학과 76학번)이다. 고려대 인맥이 금융관료 인사에 깊숙히 투입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의 고려대 인맥은 이명박정부 시절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4대 금융지주 수장 중 김승유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경영학과 63학번),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법학과 63학번) 등 3명이 고려대 출신일 정도로 맹위를 떨쳤다. 이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의 전폭적인 신임 아래 금융권 현안과 인사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큰 힘을 쓰지 못하다가 문재인정부 들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이다.
 
올해 금융권 CEO로 선임되거나 연임한 대형 금융회사 수장 가운데 고려대 출신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법학과)과 위성호 신한은행장(경제학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경영학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경영학과) 등이 있다. 대형 은행과 보험, 카드사에 포진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고려대 출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경영학과)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경영학과)이 고대 인맥이고 유영환 한국투자증권 부회장(무역학과),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통계학과)도 동문이다.
 
최근 금융관료 인사가 잇따라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MB정권의 실세들이 이 틈을 타서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등이 고려대 출신이라도 노골적으로 같은 학교 챙기기는 사회 분위기상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금융권 고위직 인사가 순탄치 않은 가운데 각종 비리 혐의로 사퇴했던 일부 인사들까지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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