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김승유 전 회장, '다올신탁' 고가매입 특혜 제공 의혹
입력 : 2017-09-04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김보선 기자] KTB 증권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하나금융지주가 김승유 전 회장 시절 이병철 KTB 증권 부회장 소유의 부동산신탁 회사를 인수할 때 회사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평가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매각 대금 중 일부는 이 부회장이 KTB 지분을 인수할 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3월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다올신탁의 지분 58%를 510억4000만원에 사들였다. 하나금융이 사들인 지분은 기존 하나은행이 보유하던 15%와 기존 주주들 지분 43%로 이병철 당시 대표의 지분 25.8%(258만주)도 포함돼 있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이 부회장은 227억원을 손에 넣었고 이름을 바꾼 하나다올신탁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하나금융 부동산사업 그룹장을 겸하며 하나금융지주에 합류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자본금 100억원의 회사를 1000억원대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인수가를 지나치게 높게 치뤘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거래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다올신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510억원을 들였는데, 기업가치를 1000억원 정도로 평가했던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 위기 후 비은행 계열 강화를 위해 신탁회사가 주목받았던 당시 상황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높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도 지주회장인 김승유 전 회장과 이병철씨의 특수한 관계가 논란이 됐었다"며 "인수 이전에도 하나금융이 다올측에 일감을 밀어준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같은 시기인 2010년 자산관리공사 자회사 한국자산신탁이 민영화될 때 50%+1주 인수계약으로 치룬 대금은 721억원이었고, 한국자산신탁의 자본금은 269억원으로 다올신탁 보다 2.7배나 컸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토지신탁에 이어 업계 2위인 기업이다.
 
당시 지주회장이었던 김승유 전 회장은 2012년 3월 하나금융에서 물러났고 이듬해인 2013년 하나금융은 이 부회장 지분(20%)을 포함한 하나다올신탁 잔여 지분 모두를 392억원에 사들였다. 이 부회장이 잔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224억원이다. 2010년에 이어 두 차례에 걸친 다올신탁 지분 매각으로 이 부회장은 모두 451억원을 거머쥐게 됐다. 하나금융으로서는 2011년 신한은행이 보유한 지분을 66억원에 매입한 것까지 합쳐 이 회사를 사들이는데 1천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투자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KTB증권 지분을 사들이는 자금도 결론적으로는 다올신탁 지분을 팔면서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용·김보선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