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터닝메카드로 유명한
손오공(066910)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벌써 3분기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터닝메카드의 수명이 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손오공은 올 2분기 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4.1%나 줄었고 4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리 3분기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완구업계 최대 대목인 어린이날 효과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오공은 이같은 실적에 대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터닝메카드의 구매피로도 누적에 따른 매출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터닝메카드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생산비용이 상승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또 터닝메카드의 재고제품에 대해 원가 이하판매도 영향을 끼쳤다. 헬로카봇이 3년여째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손오공의 전체 매출에서 터닝메카드의 비율이 워낙 높아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터닝메카드의 유행이 지나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티켓몬스터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남아완구 판매추이에 따르면 터닝메카드는 헬로카봇과 베이블레이드(영실업), 다이노코어(가이아) 등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완구 시장은 유행에 민감하고 쏠림현상이 심해 3년여째 이어지는 터닝메카드의 돌풍 자체가 기현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완구업계 관계자는 "다른 장난감에 비해 터닝메카드의 인기가 꽤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예전만 못해 이제 유행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터닝메카드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터닝메카드 같은 특이한 방식의 완구제품을 기획하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3완구를 비롯한 유아용품 시장 자체가 위축됐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구 시장은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대목으로 매출이 급증한 후 떨어지는 구조를 보이는데, 지난해부터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줄어들면서 매출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R'과 '공룡메카드'로 터닝메카드 열풍을 잇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방영되는 터닝메카드R은 기존 터닝메카드의 미니카를 RC카(무선조종자동차)로 구성했다. 2018년 발매 예정인 공룡메카드는 미니카와 카드, 변신 이라는 요소에 '공룡'을 접목했다.
한편 손오공이 터닝메카드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음에도 그 과실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은 이어지고 있다. 손오공이 터닝메카드를 판매하는 '유통사'에 불과해, 터닝메카드의 이익이 최 회장의 일가가 주주로 구성된 초이락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회사 측은 "매출 하락은 초이락과 관계 없이 터닝메카드 매출 감소로 인한 것으로, 초이락은 손오공의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