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에 돌입했다. 농협 안팎에서는 김용환(사진) 현 회장의 연임이 점쳐지는 분위기다. 김 회장의 연임이 확정되면 농협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초다.
농협금융지주는 15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명예교수,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병욱 변호사 등 농협금융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인사인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비상임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이날 임추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인선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의 임기도 임추위에서 정해진다.
임추위는 이날 위원장을 선출하고 향후 인선 일정 등을 논의한다. 농협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임추위는 개시 후 40일 이내 최종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앞으로 3~5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고 내달 중순까지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임추위원 총 5명 중 3명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임추위에서 추천된 후보는 주주총회의 임명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차기 농협금융회장 후보에는 김용환 현 회장이 유일하게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빅배스(Big Bath·과거의 부실요소들을 한 회계연도 안에 모두 반영해 손실 및 이익규모를 회계장부에 기재하는 회계기법)' 카드를 꺼내 농협금융의 위기를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대규모 충당금이 발생해 지난해 상반기 2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빅배스를 단행한 이후 지난 하반기 5233억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연간으로는 3000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4월 취임한 김 회장은 다음 달 2년의 임기를 마무리한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11년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첫 연임 회장이 된다. 앞서 신충식 초대 회장은 취임 3개월 만에, 신동규 전 회장과 임종룡 전 회장은 각각 1년, 1년 8개월 만에 물러났다.
다만, 지주회장 선임에 정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던 전례에 비춰 또 다른 관료 출신 후보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농협금융은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측 인사가 회장을 맡았다. 신 전 회장과 임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여기에 5월 대통령 대선이 치뤄짐에 따라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대선 이후 회장의 임기가 단축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적합한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대선 후 정권 교체 시점까지 회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둘 가능성도 있다.
농협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도 김 회장 외에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라며 "임추위 내에서 후보군을 찾는 절차이기 때문에 또 다른 후보가 나올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