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야권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 특별검사 후보 2명을 임명 요청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를 낙점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후보로 추천된 조승식(64) 전 대검찰청 형사부장(검사장)과 박영수(64) 전 서울고검장 모두 수사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데다가, 강경파로 분류돼 박 대통령으로서는 껄끄러운 인물들이다.
이 상황에서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의 역할이 주목된다. 최 전 수석은 지난 20일 김현웅 법무부장관에 이어 "검찰 수사 결과와 관련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박 대통령은 김 장관의 사표만 수리하고 최 전 수석의 사표는 보류했다.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하더라도 최 수석은 박 대통령을 법률적으로 보좌해야 하는 민정수석으로서, 참모의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박 대통령으로서도 최 수석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의 특성상 검찰 특수 수사를 잘 아는 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한데다가 사의를 굽히지 않는 최 수석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최 수석을 꼭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 수석과 특검 후보 두 사람간의 인연을 살펴보면 두 사람 모두 무관하지 않다. 조 전 검사장이 1988년 서울지검에서 평검사 중 고참일 때 최 수석의 초임지가 서울지검이었다. 2005년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으로 근무할 때는 최 수석 역시 대검에서 중앙수사부 1과장으로 재직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선후배다.
박 전 고검장과 최 수석의 인연 또한 각별하다. 최 수석이 대검 중수 1과장을 하고 있을 때 대검 중수부장으로 모셨던 직속상관이 바로 박 전 고검장이다. 박 전 고검장과 최 수석 모두 검찰 내 대표적인 이른바 ‘특수통’ 검사였으며, 박 전 고검장이 퇴임한 후에도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는 계속 유지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의 관계를 볼 때 최 수석이 일단 박 전 고검장 쪽으로 기울 수 있지만 단정할 수 없다. 박 전 고검장이 현직에 있을 때부터 최윤수 국가정보원 2차장과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그를 매우 따랐다고 한다. 최 차장과 윤 고검장 모두 대표적인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자칫 정치권에서 수사 중립성에 대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발표를 앞둔 29일 오후 최재경 민정수석이 춘추관 브리핑룸에 배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