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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제위기 주범' 월가 맹비난
"금융회사들, 무책임하게 행동"
입력 : 2009-12-13 오후 1:24:36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 경제의 하강을 부추기는 월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보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모습으로 만들 것이라고 공약했다.
 
1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에서 미 하원이 전날 금융 규제 법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 경제가 "단기적 이윤과 거대한 보너스를 위해 위험 자산 및 복합 금융 상품에 도박을 했던 월가 회사들의 무책임함으로부터 회복되고 있다"고 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월가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는 월가가 "경영이 없는 위험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강력한 감독이 없는 가운데 벌어진 그들의 행동이 거품과 폭발이란 순환을 강화시켰다"면서 "이는 경제 전체를 하강 국면으로 치닫게 했고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졌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또한 이날 오바마는 미국민들의 경제관념에 대해서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오바마는 "신용을 얻기 쉬운 시대"라고 운을 뗀 후 "수백만의 미국민들은 자신의 부를 넘어선 수준의 돈을 빌렸고, 지불할 수 없는 집을 샀으며, 주택 가격이 항상 오를 것이며 심판의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했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 "(경제위기는) 우리가 월가의 규칙들을 보다 명확하게 했었더라면, 그리고 규칙들을 실질적으로 강화시켰더라면 피할 수 있는 재난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주 금요일 미 하원은 대공황 이래 가장 포괄적인 수준의 금융산업 규제책을 찬성 223대 반대 202표로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이번 규제안에는 대형은행들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에 대한 새로운 규제 방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또한 법안은 모기지, 신용카드, 은행 파생상품 등을 감독하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A)을 신설한다는 계획도 담고 있다.
 
하지만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새 법안에 대한 공화당과 금융회사들의 반발이 워낙 거센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원 표결 결과만 보더라도 공화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무려 27명이나 반대표를 던졌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공화당과 금융업계의 로비스트들을 맹비난하며 상원에 규제법안의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위기를 촉발한 리스크 거래는 완전히 차단돼야 하며 적절히 규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이날 CBS의 '60분'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정부의 구제자금을 받은 은행들이 보너스를 챙기려 들고 있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이 프로그램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월가의 탐욕스런 은행가들 무리(a bunch of fat cat bankers on Wall Street)를 보호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게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이 보기 드물게 강경한 어조로 금융권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추후 미 정부의 금융규제가 어느 정도까지 탄력을 받게 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상원의 금융개혁법안 표결은 내년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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