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진단]한은 금리인하에 당장 나서야 (2)
입력 : 2008-03-05 오후 7:38:27
1월 경기선행지수의 급락은 향후 3~6개월 이후 국내의 경기 상황을 예측한다는 측면에서 이미 국내 경기가 하강 기조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예측도 가능하게 한다. 지표상으로도 이는 심상치 않은 조짐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 추세를 가져가고 있는 것도 대외교역조건 악화로 인한 수출 전선에 적색등이 이미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1월 경기선행지수에 영향을 미친 항목별 주요 사안을 살펴보면 교역조건(-50%), 소비심리하락(-10%), 자본재수입감소(-2%) 등 경기 하강 징후에 부합되는 내용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또한 건설수주(-35%)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기업들이 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것이 기업 활동에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된다.  
 
무역수지를 보면 더욱 상황이 어렵다. 2월 수출액은 315억3500만 달러에 달했지만 수입액이 323억4300만 달러를 기록해 8억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에는 36억99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해 올해 무역적자 규모만 해도 45억700만 달러로 늘어났다.
 
무역적자의 주범은 원유가 속등이다. 2월 원유도입량은 6810만 배럴로 1월 보다 2.3% 줄어들기는 했지만 원유 도입단가가 91달러 4센트에 달해 지난해 동월 대비 유류 부담 비용은 무려 60.2%나 늘어났다.
 
문제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 있다. 원자재 가격의 강세 행진은 최근 달러 약세에 기인한 실물자산으로의 유동성 전이 현상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기인하고 있다.
 
더불어 현재 진행형인 미 연방은행(FRB)의 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투기자금의 급격한 유출입(流出入)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 리스크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상승 기조 자체를 훼손 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이후 이머징 마켓으로 흘러 들어 온 과잉 유동성은 중국과 인도 등 활황 장세의 기폭제 노릇을 했지만 이후 미 주택시장의 균열로 불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는 미 경기 침체로의 진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결합하며 유동성의 물꼬를 빠르게 유류를 비롯한, 금, 은 등 실물자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2월 무역수지 적자에서 또한 눈 여겨 볼 것은 국내 최대수출 시장인 중국시장의 수출 증가율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점이다. 2월 중 대(對)중국 수출증가율은 6.1%에 그쳤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9.7% 감소가 나타남으로써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지만 미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환경의 적신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유로 존에 대한 수출액도 -3.4% 감소함으로써 탈출구가 쉽게 보이지 않는 등 적자구조의 만성화로 이어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당장 이명박 정부는 지식경제부 이윤호장관 주재로 이 달 중 긴급 간담회를 열어 무역적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방침이다. 무역수지 적자의 증가는 그만큼 성장률의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방증이라는 점에서 한국은행도 국내 경기 하강 위험을 누그러뜨리는데 동참하여야 한다. 한은이 현행 물가에 주안점을 두는 통화관리정책에서 경기 둔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야 할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오는 3월 18일 미 FRB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ECB와 일본 중앙은행, 중국인민은행의 금리 스탠스에도 관심을 기울일 사항이지만 현재 50bp 이상의 금리 인하를 상정에 놓은 미 연방은행의 금리 인하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의 교란 요인을 미리 차단한다는 측면에서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이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보여진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roylee@etomato.com)
이현민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