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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엔고에 실적 ‘암울’
입력 : 2016-07-26 오후 3:11:12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2분기(4~6월) 실적이 큰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전체로도 실적 전망을 달성하는 기업이 적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이번 주부터 일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지만 엔고 지속에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는 급격히 치솟고 있다. 지난 1월 정부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엔저를 유도했지만 약발은 먹히지 않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지연에 따른 달러화 약세, 브렉시트 여파에 의한 안전자산 매수세 증가 등 글로벌 경제의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엔화는 달러화 대비 약 13% 가까이 절상됐다. 지난 2분기에만 약 8% 이상이 올랐다.
 
2분기 엔화 절상폭이 커지면서 이 기간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도 심각하게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화 가치가 올라가면 일본 수출제품의 국제 표시 가격이 올라간다. 기업들은 직접적인 실적 손실을 입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계가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 지적한다. 다카하시 가즈히로 다이와 증권 전략가는 “주요 6개 자동차업체의 세전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전자기기 업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는 최근 브렉시트 영향에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무라증권 전략가들은 WSJ에 “대다수 전자업체들이 영국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 공장을 둔 히타치그룹은 이미 엔화 강세로 주요 부품의 수입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달러와 유로 현금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는 닌텐도 역시 현지 수익을 송금할 때 환차손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스무라 카즈히토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증권 전략가는 “일반적으로 대다수 일본 기업들은 실적 추이를 엔화의 흐름에 기반해 책정한다”며 “최근 환율의 흐름을 보면 기업들은 과거에 예상했던 만큼의 실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수도 도쿄에서 열린 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전문가들은 올 한해 전체로도 실적 전망을 달성하는 일본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이와증권이 올해 초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은 올해 달러·엔 환율을 110엔선으로 상정하고 실적 전망을 책정했다. 당시 120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05~106엔 사이를 오가고 있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전략가는 “향후 달러·엔 환율이 105엔선이거나 100엔선일 경우 일본 주요 제조업 기업의 순이익은 각각 20%, 26%씩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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