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 국채의 약 90% 정도가 마이너스 수익률(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브렉시트에 불확실성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향후 통화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도쿄 BOJ 본사에서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이번 달 초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일본 20년 만기 국채마저 수익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일본 국채의 87%가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률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번 달 초부터 일본 국채의 수익률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 현상이 커진 데다 일본 당국의 추가 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채권의 수익률은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채권의 수요 급증은 수익률의 하락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난 2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248%로 마감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지난 4일 5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 역시 각각 장중 -0.366%, -0.335%까지 떨어지면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일 오후 1시 기준으로도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237%,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0.326%, -0.313%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2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일 0.037%까지 떨어졌다가 이날 다시 0.051%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의 흐름은 일본은행(BOJ)이 당초 의도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 결과다. 올해 초 BOJ는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 시중의 금리를 낮춰 투자자들의 시선을 자국이나 해외 주식, 회사채 등으로 분산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자산매입 규모를 연간 80엔으로 유지하며 국채를 대거 매입해 온 탓에 가격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올해 들어 국채 가격은 8.06%나 급등했다.
WSJ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예치금 금리(-0.4%)보다 낮은 수익률의 채권은 살 수 없게 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만 BOJ는 특별한 규정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며 “해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본 국채는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자산 중 하나가 됐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 BOJ가 채권매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WSJ에 따르면 BOJ 전 부총재가 이끄는 일본의 한 싱크탱크는 “BOJ가 연간 자산매입 규모를 45조엔으로 축소시켜야만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오는 2019년 1월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은 “BOJ가 현재 일본 국채의 30%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부족하고 앞으로도 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채 매입의 한계에 직면하면 수익률은 더욱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