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 대형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가 전 분기에 이어 3년여 만에 가장 악화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수출 물품들이 실린 트럭이 선박에 화물을 싣기 위해 부두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1일 일본은행(BOJ)은 2분기(4~6월, 회계연도 2016년 1분기) 대형 제조업의 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 지수가 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분기와 동일한 결과로 4를 기록했던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다만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 결과 발표 이전에 조사됐기 때문에 시장전망치인 4는 웃돌았다.
BOJ가 발표하는 단칸지수는 대형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다. 약 1만개 일본 기업의 경기 심리를 조사해 분기별로 발표한다. 지수가 0보다 크면 기업들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며 0보다 작을 경우 그 반대를 뜻한다.
설문에 응한 기업들은 향후에는 경기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대형 제조업체들의 경기전망 지수는 6으로 나타났다.
다만 2016년 회계연도의 자본 지출을 6.2% 가량 늘리겠다고 답해 0.9% 줄이겠다는 의향을 밝혔던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대형 기업의 단칸지수는 19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의 22를 밑돌았으나 사전 전망치인 19를 하회한 결과다.
이 기간 엔화 강세와 해외 수요의 둔화가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에 직격탄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가 계속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엔화 강세에 수출업체들은 타격을 입고 있고 외국 관광객의 소비도 줄면서 비제조업체의 체감 경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브렉시트 결과가 나오기 직전 조사된 만큼 정확한 체감 경기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브렉시트로 엔화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0엔 밑으로까지 밀리고 증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브렉시트 여파가 반영되면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