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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200곳 "SK케미칼 수사 촉구"
"흡입 독성 알고도 막대한 이윤 남겼다"…검찰에 진정서 제출
입력 : 2016-06-23 오후 3:18:02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2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전국네트워크)가 23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 앞에서 SK케미칼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벌였다. 전국네트워크는 김철, 박만훈 사장 등 SK케미칼 경영진을 상대로 이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가습기살균제피해사건 특별수사팀에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전국네트워크는 진정서에서 "SK케미칼은 1994년 '(주)유공'이라는 이름으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가습기 내 물때 방지에 효력이 있고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홍보했지만 2011년 정부는 폐손상 사망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전국네트워크는 "2015년 4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피해조사를 한 결과 530명이 피해자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143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1994년 처음 개발 당시 흡입독성 실험과 위해성 점검을 제대로 했다면 이 제품은 판매되지 못했을 것이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SK케미칼은 문제가 된 국내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 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의 제조사다. 검찰은 지난달 옥시·세퓨 등 관련자를 사법처리하면서 SK케미칼은 수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SK케미칼이원료물질의 흡입 독성에 대한 위험성을 판매처에 알린 이상, 이후 유해성 확인 절차의 책임은 가습기 살균제의 제조·판매사에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앞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가습기살균제 원료공급사인 SK케미칼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러나 피해자들은 "PHMG에 대해 2003년 SK글로벌 호주법인이 호주 국가산업화학물질신고평가기관에 제출한 자료에 분진 형태의 당해 물질의 흡입은 위험하다고 나와있는 등 SK케미칼이 흡입독성을 알고 있었는데도 살균제를 팔아 막대한 이윤을 남겼다"며 "옥시와 롯데에만 칼날을 겨누다가 이제서야 정부 실무자를 조사하는 등 검찰이 소극적으로 수사한다면 살균제 참사의 진상은 다시 묻히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인 CMIT(클로로메탈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는 원료 물질 뿐만 아니라 완제품 제조까지 SK케미칼에서 이뤄졌지만, 이 두 물질은 폐 손상에 대한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환경부 조사 결과를 근거로 수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폐 외의 신체에 대한 재조사가 계획 중이다.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간사는 "지년 5년동안 정부와 수사당국의 무책임으로 힘겨운 싸움을 해왔다"며 "대기업에 시간을 벌어줄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참사의 진상과 피해를 낱낱이 밝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SK케미칼은 안전성을 확신하지 못하면서 스스로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았지만 사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전국네트워크는 참여연대 등 200여개 환경·시민단체들이 모여 지난 20일 결성한 단체로 ▲옥시 외 가해 기업과 정부 책임 규탄 ▲피해자 구제와 대책 마련을 위한 특별법 제정 촉구 ▲화학물질 관리체계 개혁 등 활동을 할 예정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조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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