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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박승춘 보훈처장 더 이상 못보겠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부대 전남도청 앞 행진계획에 분통
입력 : 2016-06-19 오후 4:43:52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가보훈처가 광주의 옛 전남도청 앞에서 제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한국전쟁 기념 시가행진을 계획했던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광주의 정신을 모욕·조롱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1공수여단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진압에 투입됐던 부대다.
 
더민주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19일 논평에서 “5·18 당시 금남로 집단 발포,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부대를 동원해 전남도청 앞 시가행진을 계획했던 것은 광주의 아픔과 상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1공수여단 소속장병 50명은 오는 25일 한국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아 참전유공자와 시민, 학생 등과 함께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옛 전남도청까지 도심 1.4㎞를 행진하는 행사에 참여하기로 되어있었다. 광주지방보훈청이 관계기관에 발송한 협조공문 계획안에 따르면 행진에는 11공수여단과 함께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에 투입된 육군 31사단 장병 150명도 참여하는 것으로 돼있었다. 논란이 일자 국가보훈처는 11공수여단의 시가행진 계획을 철회했다.
 
기 대변인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과 합창 논란부터 시작해 결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있는 국가보훈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박승춘 처장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청와대에서 여·야 3당 원내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기념곡 지정 문제에 대해 '국론분열의 문제가 있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그 부분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라고 보훈처에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이 부분은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지만, 이후 보훈처가 불가 의견을 올리면서 청와대와 국회 사이 또 다른 분란의 원인이 됐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이날 "광주의 희생과 아픔에 대해 공감하기는커녕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폄훼하려는 박 처장의 비정상적 사고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국가보훈처장 박승춘의 비이성적이고 반상식적인 행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게 박 처장 해임을 요구한 이 대변인은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박승춘 해임촉구 결의안 제출 등을 시작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퇴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당시 민주당은 보훈처 '나라사랑교육'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박 처장의 해임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가운데)이 지난달 18일 광주 운정동 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려다 유가족들의 항의를 받고 기념식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최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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