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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1만선 돌파.."랠리연장"vs."매도기회"
월가 일각 "샴페인 터뜨리긴 일러"
입력 : 2009-10-15 오전 8:57:2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1만선을 회복했다. 인텔과 JP모건체이스 등 대형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이날 지수를 지지했다.
 
다우지수 1만선 돌파는 지난해 10월6일 이후 1년여 만의 일이라 이날 투자자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제는 좀더 낙관론으로 기울어 샴페인을 터뜨릴 때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그러나 향후 전망을 놓고서는 월가 의견이 여전히 분분한 상황이다. 다우지수가 심리적인 지지선인 1만선을 돌파하긴 했지만 다우지수의 회복이 경제 회복의 동의어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은 광범위한 낙관론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연말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마저도 내년 상당한 기간 동안 올해 상승세에 대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증시 랠리 연장? or 매도 기회?
 
다우 지수 1만선 회복이 연말까지 증시 랠리 연장의 기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매도 기회로 작용할 것인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긴 했지만 월가의 여타 중소기업들이 어떤 모습을 드러낼지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결국 증시 회복과 펀더멘털 회복의 괴리감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가 문제다. 펀더멘털 회복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톤 쉬래더 이사는 이날의 주가 상승이 모두 인텔과 JP모건 덕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소매판매 지표는 상대적으로는 개선됐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약해 경기 회복세가 매끄럽게 전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증시 투자자들은 앞을 내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제임스 폴슨의 의견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그는 경제회복세가 느리지 않다는 다소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가 대개 경기 회복에 한발 앞서가는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경제 펀더멘털이 월가가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개선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만 폴슨 역시 주식시장 조정 우려는 완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다. 폴슨은 “문제는 시장 컨센서스가 주식 매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는 것에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기업들과 나머지 경제주체들간 ‘디커플링’ 주의
 
이날 나온 소매판매 지표는 일단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소매 판매는 전달보다 1.5% 줄었지만 예상치 2.1% 감소는 웃돌았다.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종료 영향으로 판매실적이 10% 이상 감소한 자동차 부문을 제외하면 실질 소비는 두달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접근할 때 참고하는 고용 성장, 소매판매, 제조업 주문 등 주요 경제지표들은 대기업들의 활동을 측정하는 데 적합하게 만들어진 지표들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령 다우지수만 하더라도 성공한 기업 30개를 대표하는 지수다. 다우지수는 3월 저점에서 약 50% 가량 오름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35만개의 소기업들의 상황을 대변하는 NFIB지수는 같은 기간동안 10% 오르는 데 그쳤다. 다우지수는 유명한 반면 NFIB지수는 별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은 지수다.
 
골드만삭스의 상임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주로 자국내 생산 현황을 나타내는 NFIB 지수를 참고할 때 대형기업들과 나머지 경제주체들간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형기업들은 자본 접근성도 좋고 실적도 좋고 원한다면 노동자를 고용할 여력도 있지만, 소기업들은 그 어느 것 하나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치우스는 설명했다.
 
다우와 NFIB의 괴리감은 경제가 우리 생각보다 매우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대개의 경우에 이 두 지수간의 괴리는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시가 오를 대로 오른 지금은 이게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형기업들의 건전성, 그리고 주식시장 재반등이, 대기업이 아닌 나머지 경제활동 주체들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마저 어둡게 할 수 있다고 하치우스는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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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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