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최근 소비, 물가 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표 부진에 전문가들은 당국의 소비세 인상 지연과 추가 부양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4월 소매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전에 전망했던 1.2% 감소와 직전월의 1.1% 감소보다 개선된 결과다. 다만 소매판매 증가율은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어 0.6% 감소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직전월 1.5% 증가는 하회했다.
소매판매는 최근 6개월 동안에도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1.0%) 이후 소매판매 증가율은 12월(-1.1%)과 1월(-0.1%)까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월에 0.5%로 소폭 개선됐지만 재차 3월(-1.1%)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
4월 소매판매 지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백화점 등의 대형 소매점 판매가 동일 점포 기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감소했다. 백화점의 판매는 3.6% 감소,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각각 0.8%, 4.5% 증가했다. 도매점에서는 5.4%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이 기간 저유가에 가스연료의 판매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나 급감했다. 연료 외에도 전자기기나 중형장비 등의 판매액도 4.7%, 2.3%씩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지표 부진에 다른 소비나 물가 관련 지표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3% 하락, 일본의 물가 흐름이 3년 만에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암시했다.
오는 31일에는 일본의 4월 가계지출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0.6% 감소해 전월 0.5% 증가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 부진에 내년 4월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의 지연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고 전망한다.
코야 미야매 SMBC닛코증권의 전략가는 “임금이 더디게 올라가면서 민간 소비 부문이 부진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내년 예정됐던 소비세 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과 회동해 소비세 인상을 2019년 10월로 늦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주 중 이와 관련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디플레 압력이 높아졌다면서 향후 당국의 추가 부양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야자키 히로시 미쓰비시UFJ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4월 소매 판매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물가가 반등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거나 경제의 회복세가 강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며 “당국이 이르면 오는 6월 추가 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시민들이 도쿄 아메요코 쇼핑 지구에 위치한 한 소매점에서 의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