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3월 산업생산 확정치가 2년 2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3월 호조에도 1분기(1~3월) 전체로는 감소세를 보인 데다 소비 등 각종 경제 지표도 부진해 이 기간 경기 침체(리세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3월 산업생산 확정치가 전월에 비해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정치 기준 지난 2014년 1월(3.8% 증가)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는 전월 기록인 5.2% 감소와 사전 전망치인 3.6% 증가도 모두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는 0.2% 증가해 예비치 0.1%를 소폭 웃돌았다.
올 들어 일본의 산업생산은 매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월 3.7%를 기록했던 산업생산 증가율은 2월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달 들어서는 한 달 만에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변동성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등 운송과 일반 목적용 기계 공업, 조립금속 부문에서의 증가가 돋보였다.
생산뿐 아니라 출하량도 전월에 비해 1.8% 증가했다. 예비치 1.4% 증가에 비해 다소 개선된 결과다. 재고도 전월에 비해 2.9% 늘어 예비치 2.8% 증가를 소폭 상회했다.
이날 METI가 함께 발표한 3월 설비가동률 역시 3.2%를 기록해 전월 -5.4%를 웃돌았다.
하지만 3월 생산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월 지표 호조는 지난 2월 도요타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영향이 컸다”며 “여름 대비용 가전제품과 음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 증가도 생산 지표를 끌어 올렸다”고 전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3월 호조에도 1분기 전체로 보면 산업생산 지표가 부진해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운다고도 지적한다.
슐리 렌 투자전문지 배런스의 칼럼니스트는 “올해 1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비해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3월 지표가 밝은 그림을 제시하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일본 후쿠시마현 이와키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대다수 전문가는 오는 4월부터는 구마모토현 강진 여파 등이 반영돼 산업생산이 다시 감소세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하기도 한다. 최근 발표된 2개월 선행 산업생산 예측지수도 전월에 비해 2.3% 하락해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었다.
생산 지표 외에도 최근 물가와 소비, 무역 지표 등 각종 경제 지표 부진에 일본 경제의 경기침체(리세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츠노다 타쿠미 신킨중앙은행 전략가는 “18일 오전 발표될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전망치 0.2%를 하회할 수도 있다”며 “기업들의 자본지출과 수출에서 반등이 예상되지만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