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일본의 2월 가계지출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판매는 기대에 크게 못 미쳐 당국의 부양 압박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일본 총무성은 2월 가계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전 전망치 1.5% 감소와 직전월의 3.1% 감소를 모두 상회했다.
최근 가계 지출 증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9월(-0.4%) 이후 계속해서 마이너스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2.4%, -2.9%를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4.4%, -3.1%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정부의 정책 변동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오는 4월 담뱃세 인상을 앞두고 담배 소비가 크게 늘어났고 최근 스마트폰 보조금 제한 정책 도입 전망에 스마트폰 수요도 급증했다.
이 기간 의료와 교육 부문의 지출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3.1%, 17.9% 증가했다.
아오키 다이주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가계지출 증가율은 임금 인상으로 인한 지출로 볼 수 없다”며 “일시적인 요인이었으며 3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소매판매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2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0.1% 감소를 웃돌았지만 사전 전망치인 1.7% 증가는 하회한 결과다.
세부적으로 백화점과 슈퍼마켓 등 대형 소매점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해 전월 0.9% 증가를 웃돌았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 2월 소매판매는 2.3% 감소해 시장 예상치 0.9% 감소를 크게 하회했다. 소비세를 인상했던 지난 2014년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고용 지표도 소비 지표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총무성에 따르면 2월 계정 조정 실업률은 3.3%를 기록해 사전 전망치와 전월 기록인 3.2%를 소폭 상회했다.
호시노 타쿠야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전략가는 “기업들의 연봉이 상당부분 오른다면 인플레이션과 소비에 도움이 되겠지만 현재 가계소득과 지출이 상당히 제한적인 것이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미야매 코야 SMBC 닛코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임금 인상률이나 주식 급락,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전반적인 소비 기조는 여전히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는 당국이 추가 부양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토쿠다 히데노부 미즈호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수요 둔화에 일본의 제조업 부문 수요의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경기 둔화의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일본 정부도 부양책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도쿄의 긴자 쇼핑 지구에 위치한 약국에서 한 여성이 의약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