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생산과 소비, 무역 지표가 연이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시장에서는 이를 경기 둔화의 가속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오는 4월1일에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제조업은 중국 경제의 중심축인 만큼 지표 부진 시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한 라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재 일부 전문가는 중국 국가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회(CFLP)가 발표하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를 49.5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 기록인 49.0보다는 높지만 기준선인 50은 하회하는 수치다. 시장의 예상대로 된다면 지난해 8월(49.7)부터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제조업PMI는 8개월 연속 기준선인 50을 밑돌게 된다.
국가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매달 중국 전역 700개 이상의 제조업체에 대한 설문조사를 수치화한 지표다. 설문지는 제조업체의 구매활동 등에 대한 질문으로 구성돼 기업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를 그대로 반영한다. 통상적으로 수치가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3월에도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은 최근 발표된 제조업 관련 지표에서 엿볼 수 있다.
중국 신공급경제아카데미에 따르면 3월 민신제조업지수는 43.6으로 기준선인 50에 미치지 못했다. 민신제조업지수는 2000여개의 중소 제조업체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한다.
미국 스페이스노우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위성제조업지수(SMI)는 48.2를 기록해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MI는 중국 전역의 6000개 주요 공업지역 위성사진을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판독해 산출하는 제조업 지표다. 일각에서는 설문에 의한 지표보다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경기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의 3월 중국 기업 경기실사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49.9로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상하이와 선전 증권거래소의 2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표다.
최근 수출과 소비, 생산 지표에 이어 제조업 지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에 전문가들은 경기의 추가 반등 신호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아 캉 중국 신공급경제아카데미 이사는 “최근 수출과 내수 부진에 제조업체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며 “정부가 구상하는 소비 경제로의 전환, 공급 측 개혁 등은 그 효과가 천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실물 경기의 둔화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필립 우글로우 MNI 전략가도 “중국 제조업체가 어려운 상황을 감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의 추가 부양책이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