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이 재정·통화 정책과 구조개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펼쳐 글로벌 경기를 부양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란 회의적 시각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최근 세계 경제의 상황을 진단하고 13개항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이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로이터
G20 수장들은 선언문에서 세계 경제가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안정성 증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난민 문제 등의 위험으로 향후 성장률이 추가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들은 선언문에서 각국의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 정책과 공공지출을 성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운영하는 유연한 재정 정책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이밖에 수출 경쟁력을 위한 환율 조정 금지, 인프라 투자 활성화, 기후 협약 이행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선언문이 기존 선언문을 재확인한 데 그쳐 그 실효성이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회의에서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엔고 현상 등 개별 국가 정책으로서는 감당이 힘든 문제를 위한 구체적인 공조 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날 로이터의 윌리엄 숌베르크 기자는 “선언문이 각국의 구체적인 부양 실천 계획까지 이어지는데 실패했다”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G20 회의였다”고 혹평했다.
또 바클레이즈 측은 이날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이미 3월 각국마다 다르게 나올 경제 정책을 연구하느라 분주하다”며 “아무리 공조를 외친다 해도 각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메르츠 뱅크 역시 이날 보고서를 내고 “G20 회의의 결과가 각국 중앙은행의 전략 변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당분간 환율의 변동성도 계속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