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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기업Plus)일본 '103년 전통' 샤프, 대만 폭스콘에 인수
입력 : 2016-02-25 오후 2:06:26
일본의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샤프가 대만 폭스콘(홍하이)에 인수됐다. 해외 기업이 일본의 대형 전자업체를 인수한 건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다른 일본 기업들의 해외 M&A 확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지난 5일 샤프 임원들과의
회동을 마치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샤프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고 폭스콘의 인수 제안을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약 6590억엔이다.
 
이 금액에는 약 5000억엔 규모의 증자와 함께 우선주 매수 등이 포함됐다. 또 폭스콘은 지원액 중 1000억엔의 보증금을 조기 지급할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이사진 총 13명 중 4명이 폭스콘의 제안을 승인했다. 그 중 2명이 샤프의 향방을 결정할 막대한 지분 보유권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이 채택된 결정적 계기는 샤프의 기존 사업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내걸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경영난에 직면한 샤프는 여러 기업들의 출자나 인수 제안을 놓고 논의를 계속해왔다. 이사진은 폭스콘에 인수될 경우 사업 방향의 대대적인 변화 등이 예고돼 기업 실적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에 논의 중반까지 일본 민관펀드인 일본산업혁신기구(INCJ)가 가장 유력한 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협상 막판 폭스콘이 현재의 고용 규모와 경영진을 유지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면서 이사진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이에 샤프는 지난 5일 폭스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15일 대만에 방문해 폭스콘의 인수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샤프가 폭스콘의 풍부한 자금력과 애플의 파트너십 등을 활용하면 향후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향후 샤프의 적자를 어떻게 메꿔갈 지 분명한 정보가 없다고 우려하며 반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103년 전통의 샤프가 외국 기업에 인수된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그동안 해외 M&A를 꺼렸던 일본 기업들이 적극 나서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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