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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중국 한파 몰아친 신흥국…세계 경제위기 오나
자본유출 심각…신용경색 등 리스크 산재
입력 : 2016-01-21 오후 5:07:35
신흥국 경제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자본유출은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고 통화가치 급락, 기업의 연쇄 디폴트 우려가 더해지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발 세계 위기’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예상보다 심각한 신흥국 자본 유출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시장의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시장 자본흐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의 순 자본유출 규모가 약 7350억달러(888조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IIF가 지난해 10월 예측했던 540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2014년 유출규모(111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7배 수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 중 90%에 달하는 6760억달러의 유출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IF는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세 둔화는 원자재 시장 가격 폭락을 이끌었고 자원 수출국인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중국을 빼더라도 주요 신흥국에서 지속적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이 이뤄졌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신흥국의 기업부채 급증과 성장전망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핫머니·신용경색에 유출 가속화
 
최근에는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날 홍콩달러 가치는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에 30년간 이어져온 달러 페그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투자자들은 단기 투자 자산을 급처분했다.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는 동반 추락했다.
 
코니타 헝 아미커스자산매니지먼트 전략가는 “홍콩 외에도 신흥국 경제 위기가 부각되면서 신흥국의 통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 급락으로 중동의 오일머니가 신흥국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의 신용 경색 리스크까지 고조되고 있다. 이날 FT는 JP모건의 자료를 인용, “투자자들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국가가 외화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차입 비용이 5년 만에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프랭크 니콜라스 나티시스자산매니지먼트 전략가는 “이머징마켓의 신용 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며 “신흥국 자산에 수요가 급격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보면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강조했다.
 
신흥국발 세계 경제위기 오나
 
IIF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신흥국의 자본 유출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성장둔화와 부채 과다에 대한 우려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IIF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흥시장의 순 자본유출 예상 규모는 4480억 달러에 달한다.
 
콜린스 IIF의 전략가는 “올해 유출 규모가 작년 기조에서 나아질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신흥국의 경기 둔화도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어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신흥국의 부채 문제와 기업 도산 우려도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시아 등 신흥국 전체 기업의 부채는 국가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의 88%에 달하는 규모다. 2008년 이후 약 30%포인트나 급증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부채는 GDP 대비 130%로 70%수준인 미국에 비해 훨씬 높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유가 급락 등 외부 악재까지 더해지면 세계 금융위기까지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헝 트란 IIF 이사는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중국은 올해도 거대한 자금 유출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화이트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전략가는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중국을 포함 전 세계 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에 달하고 있어 경제를 회생시킬만한 총탄이 모두 없어져 버린 상태”라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지난 19일 중국 안후이성 푸양의 한 증권거래소에서 증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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