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12월 무역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역 환경에 대한 낙관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 1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월의 3.7% 감소와 시장 전문가 예상치 4.1% 감소를 크게 상회하며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 보다 4.0% 줄어 직전월의 5.6% 감소와 시장 전망치인 7.9% 감소 대비 개선됐다. 수입은 14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821억위안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3388억위안과 직전월의 3431억위안을 모두 웃돌았다.
달러화 기준으로 수출은 1.4% 감소해 전망치였던 8.0% 감소보다 개선됐으며 수입 역시 7.6% 줄어 11.5%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600억9000만달러로 직전월의 541억달러와 예상치였던 530억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중국 당국의 위안화 개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를 5% 가량 절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된 당국의 개입이 무역수지 개선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일리왕 루비니 글로벌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시장은 혼란스러웠지만 중국 무역 지표는 위안화 절하 덕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중국 무역 환경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해 전체 수출(위안화 기준)은 2014년보다 1.8% 줄었으며 수입은 13.2%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3조6900억위안을 기록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구조를 드러낸 것이다.
노무라는 이날 성명에서 “12월 무역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좋게 나왔지만 올해 중국 무역 상황이 안정될 것이라고 보긴 힘들다”며 “오히려 위안화 절하 정책이 수입에 역풍을 가하기 시작하면 무역 지표가 악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일리왕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무역 수지의 회복 기조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향후 중국 당국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10% 절하해도 수출에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들은 “각국의 통화 절하 기조에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10~15%까지 낮추려 한다”며 “하지만 신흥국 경기 둔화 여파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해보면 추가 절하는 중국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중국의 12월 무역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호전된 결과를 보였다. 사진은 중국 라오닝성에 위치한 철강 공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