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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중국 경기둔화 공포에 국제 원자재 시장 '혹한기'
수요감소·위안화 우려에 가격 하락 지속될 듯
입력 : 2016-01-12 오후 4:08:32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 먹구름이 가득 꼈다. 중국 증시 급락 사태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탓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원유를 비롯한 주요 상품 가격의 하락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유가, 12년 만에 최저치
 
11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자재 가격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22개 주요 원자재를 모아놓은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이날 75.1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7월까지 100선을 유지하던 지수는 8월 80선까지 하락했고 12월엔 70선후반까지 밀렸다. 급기야 이날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눈에 띈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75달러(5.3%) 낮아진 31.41달러를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3년 12월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다.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5.96% 내린 배럴당 31.55달러까지 추락했다.
 
전 세계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 가격 역시 크게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1.98% 내린 1.974달러를 기록했다. 6년 만에 최저치다.
 
니켈은 1.12% 하락한 8370.00달러였으며 알루미늄 가격은 0.44% 내린 1476.50달러였다. 아연과 팔라듐도 각각 0.57%, 2.91% 내린 1484.00, 479.25달러를 기록했다. 금과 은 가격 역시 각각 0.38%, 0.5% 내린 1093.70, 13.85달러였다.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주원인
 
중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상품시장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날 국제 유가의 경우 전날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을 받았다. 전날 상하이 증시가 5% 급락하면서 중국 경제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에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중동발 불안에 따른 공급과잉, 달러강세의 우려감까지 더해졌다.
 
이안 린겐 CRT 캐피탈의 전략가는 “연초부터 중국 증시의 패닉이 연출되면서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날 연준 인사가 경제에 자신감을 표한 것도 달러 강세 위험을 고조시켜 유가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비철금속의 경우 최근 부진하게 발표된 중국의 물가 지표의 영향이 컸다. 지난 9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4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중국의 제조업 성장 둔화로 해석돼 ‘제조업의 근간’ 비철금속의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날 구리 가격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 빌 오네일 로직어드바이저의 창업자는 “중국은 전 세계 구리 공급량의 약 45% 정도를 소비하는 국가”라며 “중국의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구리 가격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중국발 우려 해소 전까지 약세 지속될 듯
 
중국발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원자재 시장이 현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국제 유가의 경우 배럴당 2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토니 헤드릭 CHS 헤징의 전략가는 “원자재 시장의 포커스는 여전히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맞춰져 있다”며 “올해에도 중국발 리스크에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팀 에반스 롱리프트레이딩그룹의 전략가는 “유가의 기술적 지지선인 32달러가 붕괴됐다”며 “이번 주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로 나와 중국 등 아시아국가의 부진을 상쇄시켜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정책에 국제 유가가 20~25달러 선까지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애덤 롱선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추가적으로 절하한다면 중국 내 원유 등원자재 수입가격이 올라 수요가 줄게 될 수 있다”며 “이는 세계 원자재 약세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유가는 20달러선까지 추락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도 중동발 불안, 세계 공급과잉, 위안화 약세 등으로 유가가 2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 원유업체의 한 직원이 지난해 12월 동남부 바스라의 나흐르 빈 유마르 유전 지대에 있는 공장에서 파이프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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