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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서점 5인 실종’에 반중 정서 확산
입력 : 2016-01-11 오후 4:17:18
‘서점관계자 5인 실종 사건’과 관련 홍콩 내 반중국 정서가 확대되고 있다. 처음에는 피해자들에 집중되던 분위기가 점차 중국의 홍콩 자치권 침해 논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6000여명의 시위대가 전날 홍콩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 정부에 5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홍콩 ‘코즈웨이베이 서점' 관계자들이 잇따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월15일 구이민하이 서점 공동사주가 태국 파타야에서 실종된데 이어 11월에는 류보 사장을 포함한 3명이 광둥성 선전에서 실종됐다. 가장 최근에는 리보 공동사주가 홍콩섬 차이완의 창고에서 사라졌다.
 
현재 홍콩 시민들과 실종자 가족, 전문가들은 5명이 중국 당국에 연행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 서점에서 중국 정부와 고위 인사들의 부패와 타락을 꼬집는 서적을 판매해왔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서점에서는 중국 지도층의 성생활을 고발하는 서적 뿐 아니라 ‘2017년 시진핑 정권의 붕괴’, ‘2017년 중국의 대공황’ 등 현 정권을 비판하는 서적들도 판매돼 왔다.
 
전날 시위 참가자들은 문을 닫은 코즈웨이베이 서점 앞에 모여 “가게를 다시 열어라”, “사라진 5명을 안전하게 집으로 복귀시켜라”, “출판, 언론의 자유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중국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쳤다.
 
문제는 이번 시위가 점차 홍콩의 자치권 침해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홍콩은 155년간 영국의 통치를 받다가 지난 1997년 중국에 반환됐다. 다만 당시 중국은 홍콩에 향후 50년 동안 ‘일국양제’ 체제를 적용하면서 홍콩을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인정했다.
 
따라서 중국 경찰은 홍콩에서 체포 등의 법적 권한이 전혀 없다. 이들 5인이 중국에 끌려간 사건이 사실로 판명되면 중국은 일국 양제 체제를 훼손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리촉얀 범민주파 정당인 공당의 주석은 “우리는 오늘 여기에서 홍콩 시민들의 자유와 안보를 위한 행진을 하고 있다”며 “중국은 ‘정치적 납치’로 일국양제 체제를 손상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로이터는 실종자 중 2명은 스웨덴과 영국 국적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국제 사회 문제로 비화되지 않으려면 중국 당국은 전 세계가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홍콩 시위대가 10일(현지시간) 서점 5인 실종 사건과 관련 홍콩 도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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