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국민의당’이 시작부터 연이은 영입 인사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일 3시간만에 입당 취소된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은 과거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은 국회의원 후원회장의 자녀를 부정 채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또 한승철 전 검사장은 한 건설업자에게 식사·향응을 제공받고 현금을 수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무죄 판결이 내려졌지만 향응을 받은 사실은 인정됐다.
10일 창당발기인대회 명단에 포함된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은 다니던 절에 시줏돈 10억원을 내도록 SK그룹에 압력을 넣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바 있다. 최락도 전 의원은 공천 대가로 조재환 전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현금 4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건넸다가 유죄가 확정됐다.
본인의 과거 행적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도 있었다. ‘이미경 머리채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문팔괘 전 서울시 의원은 논란이 되자 창단발기인대회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정용화 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4대강 사업에 지지하는 발언을 한 '과거'가 논란이다.
특히 지난주 영입이 취소된 인사들을 추천했던 이들이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인재 영입과 관련해 안 의원 측과 탈당파 의원 측의 힘겨루기와 갈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당내 공천 경쟁이 가시화할 시기에 내부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터졌다는 말도 나온다.
'인사 파동' 여파는 11일에도 이어졌다. 허신행 전 장관은 이날 안 의원에게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예전 혐의 등이 최종적으로 무죄를 받았는데도 논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영입을 취소함으로써 인격살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은 '언제든 맞아야 할 예방주사를 미리 맞았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탈당파) 의원들이 자기 세력화 또는 자기 정치를 하려고 이 사람, 저 사람 데려오려다가 이번 일로 뜨끔했을 것”이라며 “아무나 심을 수 없다는 점을 그들 스스로도 인정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시행착오 과정에서 (탈당파 쪽에) 경고를 줬다고 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 김한길 의원 등이 1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한 뒤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