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의 신당인 ‘국민의당’이 8일 첫 영입인사를 발표했지만 이들이 비리 혐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입당한지 3시간만에 영입을 전격 취소했다.
이날 국민의당은 비리 혐의 논란을 산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과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그리고 한승철 전 검사장의 영입을 취소했다. 안 의원은 “창당 준비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의욕 앞서 오류와 실수가 있었다”며 “창준위 발족 후에는 보다 체계적인 검증시스템을 갖춰서 이런 오류 다시 발생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첫 외부인사 영입을 발표했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에 위치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동신 전 장관, 허신행 전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 안재경 전 경찰대학장, 이승호 전 육군본부 작전처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5명 가운데 3명이 과거 비리 혐의 의혹 사건의 연루자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김 전 장관의 경우 ‘북풍’ 사건 개입 의혹에 대한 청와대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금품을 건넨 혐의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뒤 2004년 2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허 전 장관은 2003년말 서울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국회의원 후원회장의 자녀를 부정 채용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특히 ‘스폰서 검사’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한승철 전 검사장이 이날 영입 인사로 포함돼 논란은 더 가중됐다. 한 전 검사장은 창원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09년 경남지역 건설업자에게서 140만원 상당의 식사·향응 및 현금 1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0년 불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대법원은 현금을 받은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고, 향응의 경우 사건청탁 등 직무와 관련되지 않아 무죄 확정 판결을 내렸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공개 창당준비점검회의에서 신당이 해야할 가장 중요 과제로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하게,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 부패 척결 방안으로 유죄 확정시 제명조치, 부패 관련자의 피선거권 및 공직취임권 영구제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페널티 등을 주장한 바 있다.
향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경쟁해야 될 국민의당 입장에서 이날 영입인사 취소 사태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새 인사 영입 효과를 본 것과 비교해 첫 인재 영입 경쟁에서 국민의당이 씁쓸한 뒷맛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는 안 의원에게 인사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 결국 이날 안철수신당이 새 당명을 ‘국민의 당’으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였지만 일부 인사 영입이 취소되면서 빈축만 사게 댔다.
한편 이날 신당의 새 당명에서 ‘새정치’는 제외됐다. 신당창당실무단은 당명선정위원회를 구성해 18건의 최종후보작을 선별했고 오늘 최종 회의를 거쳐 국민의당으로 확정했다. 국민의당의 약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비전은 국민 속에 있기 때문에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이끄는 진정한 국민의 정당이 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표현하는 이름”이라며 당명 선정 배경에 대해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당은 ‘한상진·윤여준’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체제로 꾸려졌다. 전날 한 위원장이 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락한데 이어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8일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결정했다. 이날 윤 전 장관은 국민의 당 합류와 창당준비위원장직 수락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고열로 인해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이 8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신당 당사에서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과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한승철 전 검사장의 부적절한 과거행적을 이유로 영입을 취소한다는 발표를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