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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국 금리인상 앞두고 신흥국 해외자금 '썰물'
외국인 자금유입,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입력 : 2015-12-15 오후 5:15:23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신흥국에 묶여있던 투자 자금의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된 후에는 신흥국에 어떤 영향이 미칠까. 향후 시나리오에 대한 전망이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FOMC 앞두고 신흥국 ‘자본 유출’ 썰물처럼 가속화
 
9년만의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신흥국 자본의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14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의 최근 자료를 인용,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최근 1개월 간 투자자금의 유출이 썰물처럼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IIF에 따르면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으로 10월 한 달 동안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는 반짝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12월 금리 인상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11월부터 신흥국에 대한 투자금액이 또 다시 마이너스대로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해 전체로도 신흥 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은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 IIF에 따르면 2015년 신흥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액은 660억달러(78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850억달러(337조125억원)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다.
 
폴 맥나마라 스위스 펀드 운용사 GAM의 신흥시장 투자부문 책임자는 “신흥시장에는 더없이 끔찍한 해가 되고 있다”며 “자산 출혈이 계속되고 있고 다음 주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 발을 빼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펀드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2009~2014년까지 신흥시장에서의 상위 15개 채권펀드에는 총 657억달러가 순유입됐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약 50억 달러가량이 순유출됐다.
 
여기에 지난주 유가마저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투자자들은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등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에 대한 자산 매입을 줄이려는 심리를 키우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 이후? '테이퍼 텐트럼' 온다 VS 안온다
 
자본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CNBC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 이코노미스트들은 4분기 보고서에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2013년의 테이퍼 텐트럼’을 능가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담았다. 테이퍼 텐트럼이란 선진국이 양적 완화 축소 정책을 취하면 신흥국의 통화 가치와 증시 급락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BIS 측은 보고서에서 그 근거로 신흥국의 채권과 미국 10년물 국채 간의 금리 차이가 2013년보다 현격히 벌어져 있다는 점,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전보다 높아졌다는 점을 들었다. 또 신흥국의 거시 경제 전망도 좋지 않다면서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신흥 시장에 부정적인 여파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WB) 역시 8일 보고서에서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 신흥국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WB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의 성장 둔화 등의 거시적 상황과 맞물리면 자금 유입 중단 등의 상황이 발생, 테이퍼 텐트럼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신흥 시장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일부 시각도 있다. FT는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의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신흥 시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흥 시장 정부 관계자들이 이미 금리 인상에 대비를 해놓았기에 큰 충격은 없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미국의 금리 인상시 위안화의 추가 절하 압박을 예상하고 위안화의 가치를 통화바스켓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등의 대비책을 발표하고 있다. 남아공 역시 란드(남아공 통화)의 약세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지난달부터 자국의 금리 인상 등을 단행하고 있다.
 
볼폰 토니 브라질 중앙은행의 국제협력 부문 총책임자는 “연준의 이번 주 금리 인상은 지난 2013년 신흥시장에 줬던 충격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며 “이미 2년 전부터 신흥시장은 미국에 두들겨 맞아왔으며 이번 금리 인상으로 신흥 시장이 막대한 충격을 받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워싱턴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권익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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