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탈당을 선언하면서 당내 일부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추가 탈당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안 전 대표와 문재인 대표가 각자 독자 행보에 나선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연쇄 탈당에 나설지 주목된다.
포문은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병호 의원이 열었다. 문 의원은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5일 유성엽 의원과 함께 탈당회견을 하기로 하고 국회 정론관 일정을 잡아 두었고 황주홍 의원도 함께 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황 의원의 지역 일정이 있어 16일 3명이 동반 탈당을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문 의원은 “아직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주 중 1~2명의 현역 의원이 더 탈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현역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 전 대표의 탈당 선언 이후 현역 의원들의 탈당이 가속화 될지 주목된다.
최근 당무감사를 거부해 징계대상에 오른 황주홍 의원은 탈당할 가능성이 유력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번주 중에 1차로, 몇분이 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의원과 함께 징계 대상자에 오른 유성엽 의원 역시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탈당이 불가피하다”며 탈당 의사를 피력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을 탈당한 뒤 안 전 대표의 대선캠프에 합류했던 송호창 의원도 탈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아직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주류 모임인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당모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문 대표는 당내의 혁신과 책임 정치 요구에 대해 공천이나 요구하는 세력으로 매도, 당내 분열을 가속화시켰다. 당 대표로서 현 상황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호남에서의 영향력이 큰 박지원 의원의 탈당 여부도 주목된다. 박 의원은 일단 당내 수습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전 대표의 거취 문제도 관심거리다. 김 전 대표의 행보에 따라 비주류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이날 박 의원과 김 전 대표에게 탈당에 대한 결단을 요구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결성한 ‘구당모임’ 소속 의원들이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두 번째 모임에서 당 지도체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