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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시사한 안철수, 야권 재편 ‘불가피’
호남서 새정치와 ‘진검승부’ 예고…탈당 의원 얼마나 가담할지 ‘관건’
입력 : 2015-12-13 오후 3:44:30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탈당 선언과 함께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비주류 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앞으로 행보는 어떻게 될까. 일단 안 전 대표에게 놓인 선택지는 대략 3가지 정도다. 이른바 ‘안철수 신당’ 추진 후 새정치연합 및 다른 야권 세력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실시하는 방안, 그리고 신당 창당 후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는 것, 마지막으로 다른 야권 신당과의 연대 또는 직접 합류하는 방안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독자 신당 추진 후 총선 전 다른 야당과의 통합은 야권 전체의 재편이라는 기존 목표에도 부합하면서 이후 총선과 대선 승리를 도모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미 다른 야권 세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등은 안 전 대표와 당을 함께 하는 것에 환영의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이는 안 전 대표의 탈당으로 난립했던 야권의 신당 세력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총선 전 새정치연합과 통합할 수 있다. 야권의 구도 재편으로 총선과 이후 대선 승리까지 노릴 수 있는 방법이고, 문 대표도 통합 전당대회는 찬성하는 입장이어서 거부할 명분이 크지 않다.
 
또한 안 전 대표가 독자 신당을 추진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려는 행보를 보일 수도 있다. 안 전 대표와 함께 그를 따르는 비주류 세력, 그리고 일부 호남 의원들을 필두로 한 반문(문재인) 세력이 동반 탈당할 경우 그 수는 2~3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가능해진다.
 
안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았던 새정치연합 문병호 의원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오는 14일 탈당할 것이라고 밝히며 “앞으로 일주일 사이에 호남권을 중심으로 한 5~10명 의원들이 합류할 것으로 본다. 연말까지 20명 이상 의원을 확보해 무난하게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가 지난해 지방선거 전 신당을 창당했을 당시 현역 의원이 송호창 의원 한명이었던 점을 고려해보면 상당히 많은 원내 인사들이 우군으로 포진해 있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이를 계기로 자신의 정치 철학을 무기로 삼아 총선을 통해 시험 받으려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내년 총선에서 야권 분열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나아가 호남을 근거로 하는 다른 야권 신당과의 경쟁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호남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 세력의 당선 가능성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 모든 시나리오의 전제조건은 단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새정치연합 의원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결국 안 전 대표의 첫 시험대는 공식적인 신당 창당 선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의원의 탈당 후 문 대표의 고립을 통한 새정치연합내 영향력 약화와 함께 본격적인 신당의 세력화를 도모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새정치연합과 호남에서의 적자 자리를 놓고 치열한 지지율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당시 호남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 간의 치열한 격돌이 있었던 것처럼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 후보 간의 승부가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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