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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사퇴론’ 고개…제1야당 리더십 ‘수난사’
당 대표 26번 교체, 평균 임기 6개월…비대위 이후 전대 공식 ‘되풀이’
입력 : 2015-12-10 오후 3:24:20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명 개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각종 선거를 거치면서 변경된 당명만 10여개다. 과거 제1야당의 변천사를 훑어봐도 당명을 사용한 기간은 대체로 짧았다. 잦은 분당과 합당을 반복하며 수차례 이름이 바뀐 까닭이다.
 
비단 당명 교체 뿐일까. 그 사이 당 지도부도 수없이 바뀌었다. 당내 취약한 리더십이 고스란히 선거와도 연관됐다. 지난 10년간 야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조기 전당대회라는 공식 속에 다음 선거를 맞이했다. 아니면 선거를 앞두고 분당, 그 다음 통합 전당대회라는 수순으로 선거에 돌입하기 일쑤였다.
 
2004년 총선부터 현재 문재인 대표까지 야당 대표는 총 26번 바뀌었다. 그동안 당 대표의 평균 임기는 고작 6개월도 안 된다. 고등학교 반장 임기보다도 못한 짧은 기간이다. 반면 같은 기간에 새누리당은 10번 교체됐다.
 
최근 새정치연합은 또다시 ‘당 대표 교체’라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은 당직 사퇴를 고리로 문 대표를 압박하고 나섰다. 비주류 의원 중 주승용 최고위원과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당직에서 물러나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안철수 전 대표의 선택지가 탈당으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내에서는 분당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이러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문재인 사퇴론’과 맞물려 2002년 대선 때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를 떠올리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로 출렁이자 당내 반노(노무현)과 비노 진영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 작업을 추진한 ‘후단협’이 조직됐다. 
 
두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졌으며 당 일각에서는 노 후보의 ‘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되며 당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 결국 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서 대선 승리라는 극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그 과정은 험난했다. 
 
이와 관련해 전병헌 최고위원은 9일 성명서를 통해 “지금 문 대표의 사퇴론을 보면 2002년의 데자뷔를 보는 느낌”이라며 “(당시 후단협 주장은) 현실적인 고민일 수는 있겠지만 정당 민주주의에 기초한 민주적 정통성을 무시하는 것은 대의와 명분이 없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리더십을 확립하고 기강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 관계자는 10일 “항상 제도로 보장하고 있지만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해온 게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 야당 스스로 우리의 리더십을 길러나가지 못하고 지도부를 계속 흔드는 결과가 됐다”며 “야당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이런 잘못된 관행들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새정치연합은 끊임없이 지도부를 교체해왔다. 크든 작든 선거에서 패배하기만 하면 어김없이 끌어내렸다”며 “상당한 기간의 임기와 권한 없이 패배하는 정당을 개혁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한 정당인지 아닌지는 그 당에 강한 기율과 강한 리더십이 있는지에 따라 판명된다. 정당은 정치부대, 하나의 팀이다. 이기는 전략에 팀원으로 복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도 지난 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양김 시대의 제왕적 총재 부분을 극복했으나, 당내 민주주의 속에서 승복하고 하나로 힘을 모으는 리더십을 아직 우리 야당이 찾아내지 못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내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며 당내 리더십 복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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